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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을 민화와 함께 살았죠"

민화계의 1인자 송규태 화백
무용총 등 고분벽화 복원도

민화전시 25일까지 문화원서
송학도·몽유도원도 등 소개

제자들과의 민화 전시를 위해 LA를 찾은 송규태 화백.

제자들과의 민화 전시를 위해 LA를 찾은 송규태 화백.

60년이다. 송규태(86) 화백이 붓을 들어서 고화를 복원하고 민화를 그린 지. 반백년도 넘는 세월이니 슬럼프에 한번쯤 빠지거나 쉬고 싶었을 만도 한데 "붓을 놓고 싶었던 적은 없냐?"고 물으니 질문이 의아하다는 듯 1초도 주저 없이 답했다. "없다."

삼시세끼를 먹어야 하듯 그에게 민화를 그리는 일은 생활이고 삶이어서다.

제자들과 함께하는 민화 전시회를 위해 송규태 화백이 LA를 찾았다.

송 화백은 누구도 반박 불가한 한국 민화계의 1인자다. 대한민국 민화 전통문화재 1호이고 2017년 민화계 최초로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등 주요 박물관에 수장된 보물급 고화 중에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 수도 없이 많다. 고구려 무용총, 능산리, 순흥리, 악악 3호 등의 고분 벽화가 그 색감을 되찾았다.

그의 대표작인 '서궐도'는 경희궁의 웅장 전경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는 평가다.

그리고 86세의 송 화백은 여전히 그림을 그린다. 타고난 재능에 건강까지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송 화백은 "한 번도 그림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어떻게 타고난 재능이 있어 민화 복원 작업을 하다 보니 이렇게 흘러왔고 민화가가 되어있었다"며 "다행히 손떨림이 없고 돋보기 없이 작업이 가능할 만큼 건강해 아직까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화의 앞날을 밝게 본다. 그의 쌓아온 노력을 이어줄 제자와 후배들이 많기 때문이다.

송 화백은 "처음 내가 민화를 그렸을 때는 '민화'라는 용어자체가 없었고 90년대 만해도 민화를 그리는 이가 몇천 명도 되지 않았다. 근데 2000년에 들어오면서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점점 민화 인구가 늘어났다. 지금은 어림잡아 20~30만명되는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민화의 발전을 위해 힘닿는데까지 수업을 통해 후배들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LA 전시 역시 LA와 한국에 있는 그의 제자들이 함께 여는 전시다. 송 화백은 2003년부터 10년 가까이 매년 LA를 찾아 LA제자들을 위해 민화 강의를 열었었다.

한국 민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 민화전'이 25일까지 LA한국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송 화백을 비롯해 한국민화협회 회원 9명과 LA지부 회원 16명이 참여해 총 40여 점의 민화를 선보인다. 송 화백의 작품으로는 송학도와 몽유도원도를 소개한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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