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정을 배달하며
자택대피령이 내린 삼월 이후코로나바이러스 만날까 두려워진 외출
어쩌자고 먹고 싶은 음식은 그리 많아지던지
막상 우리 몫만 주문하려 하니 두루 떠오르던 벗님
기왕이면 함께 즐기고 싶어
문전배달하기 어언 몇 번째이던가
배달이요 외치면
뜻밖의 방문에 터뜨리던 탄성
때론 푸짐한 팁까지…
우정을 배달하며 확인하는 안녕
더불어 넘쳐나는 우리 냉장고, 음식 창고
한 되 주고 한 섬 받는다더니
그런데 그대는 누구?
사골곰탕 상자와 놓고 간 이름없는 카드의 임자
아직도 찾아낼 길 없어
코로나바이러스 소동 끝나면
오붓한 모임에서 친구 만날 수 있으리
희망으로 버티는 오늘, 그리고 나날
김소향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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