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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요즘 의사는 구글과 싸운다

김필성 / 윌셔 임플란트 센터 원장
김필성 / 윌셔 임플란트 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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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9/23 미주판 17면 기사입력 2020/09/22 19:18

환자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접수 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유는 엑스레이를 찍기 싫으시답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찍으셨고 그곳에서 찍은 엑스레이를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 가지고 오셨습니다. 이유는 몸에 해로우시다는 이유였습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가 건강에 영향을 끼칠 만한 용량이 아니라는 설명까지 드렸음에도 막무가내이십니다. 결국 필자 또한 환자분을 진단할 수 없음을 알려드리고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말로 하면 저 또한 진료거부를 한 것입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합법입니다. 기본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구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오래전에 들어본 표어가 기억들 나실 겁니다.

이 표어의 뜻은 결국 각자가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그러기에도 제대로 하기가 참 힘든 일이 의료입니다. 환자는 충실하게 병원에 와서 의사에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자세하게 알려주고, 그 환자의 설명과 의사의 전문성이 추가된 검사와 진단을 통하여 개개의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고… 말은 참 쉽습니다만 오히려 요즘엔 이런 진료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구글만 치면 모든 정보가 뜹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일단 의료만 놓고 얘기한다면, 아마 90% 이상의 정보는 실질적으로 쓰레기나 다름없는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많은 환자분들이 병원에 내원하기 전에 이미 자신들의 병명, 증상 및 치료 방법들을 확정해서 오시는 경우들을 많이 봅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절대로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서 환자가 생각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나는 수가 태반이고 이럴 경우 의사는 구글과 환자와 싸워야 하는 힘든 경우들이 많이 생깁니다.

실제로 많은 의사분들이 요즘 환자들에게 설명하려고 하는데 환자분들이 인터넷에서 본 경우들을 인용하며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고 불평을 합니다. 의료의 가장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신뢰는 생길 수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치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도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 환자가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스스로 진단, 치료의 중심에 설 경우 의사는 항상 병과 싸우는 게 아니라 환자와 싸워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에 그런 환자들은 차라리 환자가 편하게 부릴 수(?) 있는 의사를 찾게 보내 드리라고 합니다. 치료의 중심에는 의사가 있어야 하고 의사는 환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고, 그 선택에 맞춰 의사와 환자가 신뢰하고 치료에 전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의료입니다.

당부를 드리자면 정보는 그저 정보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의사분들은 그 정보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입니다. 결론은 인터넷 정보는 참고하시고 의사들의 여러분의 진료에 대한 진단은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입니다. 왜냐면 그것은 여러분 개개인에 맞춰진 진단이기 때문입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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