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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신간] '길 위에 펄럭이는 길' '아직도 널 기다려'

두 권의 시집이 출간됐다. 두 시집의 저자 모두 남가주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은 물론 한인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도 펼쳐온 문인들이다. 등단 21년 만에 시집을 출간한 정찬열씨와 재미시인협회를 이끄는 안경라씨의 신간을 소개한다.

잘 반죽한 국수 가럭처럼 구수한
정찬열 시집
길 위에 펄럭이는 길


정찬열씨가 등단 21년 만에 첫 시집 ‘길 위에 펄럭이는 길’(사진)을 출간했다. 좀 늦은 감이있지만, 그 세월만큼 114편의 좋은 시들로 꽉꽉 채워 넣었다.

‘도넛 구멍을 보며 산다’는 이민자들의 애환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넛’을 소재 삼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담아냈다. ‘4월 팽목항에서’는 고국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깊이 묻어나 있다.



정호승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정찬열 시인의 시에는 해학이 있다. 그 해학은 그의 본향 영암의 삶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에 사는 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만, 시인으로서의 그의 시적 시선의 출발점은 미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고향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그의 시의 해학적 진실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시는 재미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을 쿡 터뜨리고는 옷깃을 여미게 된다. ‘길 위에 펄럭이는 길’ ‘농사일기’ ‘오월의 한 풍경’ 등의 시편에서는 웃다가 울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특히 모국어 중에서도 호남 사투리를 잘 반죽한 국수 가락처럼 감칠맛 나게 구사함으로써 시의 해학적 향기를 드높여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정찬열씨는 1999년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등단. 산문집 ‘쌍코뺑이를 아시나요’ ‘내땅, 내발로 걷는다’ ‘아픈 허리, 그 길을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 따라 2000리’ ‘북녘에서 21일’ ‘미안’을 펴냈다. 2세 뿌리교육을 위해 주말 한국학교 교장으로 20여 년 봉사 ‘페스탈로치’ 상을 받았다.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문학세계’ 편집인 그리고 ‘오렌지글사랑’ ‘글마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화되는 인생의 순간들
안경라 시집
아직도 널 기다려


안경라씨의 시집 ‘아직도 널 기다려’(사진)가 출간됐다.

4부로 나누어진 시집에는 ‘꽃의 로댕’ ‘나비와 꽃’ ‘초경’ ‘장맛비’ ‘미쳤다’ ‘돌배나무꽃’ ‘웃는 꽃’ ‘일문일답’ ‘혓바늘’ 등 70편의 시가 실렸다.

시집에는 가족과 이웃에 관한 작품이 유독 많다. 특히 누군가의 딸로 또 아내로 또 엄마로 살아온 안경라 시인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겼다.

윤석산 시인은 “일상적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함과 동시에, 자아와 세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다만 일상이 아닌, 보다 진지한 삶의 문제로 이끄는 데에 안경라의 시가 있다. 즉 일상의 시화(詩化), 이가 바로 이번 안경라 시집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소개했다.

나태주 시인은 “안경라 시인의 시는 어느 작품을 읽든지 그 작품의 수준이 고르다는 데에 우선 신뢰가 간다. 옹골차다. 한 편도 허술한 시가 없다”며 또한 “말법이 바르고 신선하다. 이 점은 특히 시인으로서 중요한 점이다. 오래 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어권에서 멀어지다 보면 생동감 있는 한국어를 구사하여 시를 쓰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극복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작가의 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경라 시인은 미주중앙일보와 한글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듣고 싶었던 말’, ‘물소리 바람소리(4인 공저)’ 등이 있다.

미주동포문학상, 가산문학상, 제1회 해외풀꽃시인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현재 재미시인협회 회장과 시 전문지 미주시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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