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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3D 지도·드론 모르면 집 못판다

[LA중앙일보] 발행 2020/07/16 부동산 1면 기사입력 2020/07/15 15:55

요즘 부동산 시장 첨단 기술 어디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로 집구경
디지털이 선택에서 필수로

가상현실 집구경 영상을 제작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빅토리아 임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KREBASC) 회장이 한 매물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빅토리아 임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가상현실 집구경 영상을 제작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빅토리아 임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KREBASC) 회장이 한 매물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빅토리아 임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코로나19는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예전 같은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하게 되면서 절실하게 집을 팔아야 하거나 구매해야 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줄어든 거래 속에서도 매물로 나와 팔리는 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빠르다. 코로나19 때문에 집구경 절차가 까다로워 지면서 비디오, 즉 화상을 통한 집구경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3D 지도와 드론을 이용한 입체적인 주택과 주변 지역을 살펴보는 것도 점차 일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여전히 주택 바이어 입장에서는 직접 자신이 구매할 집 안팎을 둘러보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가상현실(화상) 집구경을 비롯한 첨단 기술 이용은 이제 부동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택 구매에 나선 다수의 바이어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집을 페이스타임(FaceTime)이나 줌(Zoom)을 통해 연결된 스마트폰 카메라로 처음 접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3D 모델링 기술을 사용해 디지털 집구경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술력의 발달로 360도 전후좌우 상하 어느 한 곳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빈방에 가상으로 원하는 가구와 인테리어로 장식할 수 있기도 하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에도 포함됐듯이 거주할 장소를 마련하는 것은 항상 인간 삶의 가장 기본에 속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과 이에 따른 자가격리는 집에 대한 중요성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집은 팬데믹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사무실이나 체력단련장, 또는 영화관이나 칵테일 라운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사람들이 직접 자신이 살 집을 살펴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의존하는 부동산 업계 역시 펜데믹과 사회적 거리 두기, 청결, 대면접촉 최소화와 같은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최신 기술에 대한 시각도 “있으면 좋은 것”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부동산에 접목할 수 있는 최신 기술 도구로는 가상현실 집 둘러보기, 3D 지도, 드론을 통한 항공 조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술은 수년 전부터 일부 부동산 업계에서 사용해왔지만, 대중화 단계까지는 아니었다. 일부 호화주택 매매를 위한 비용이 비싼 기술로 인식됐지 모든 주택 매매를 위한 일반적인 기술로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런 신기술을 부동산 매매를 위한 기본 도구로 변형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았던 화상회의가 지금 일상의 하나로 자리 잡은 것처럼 새로운 기술이 우리 생활 곳곳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신기술 가운데 하나는 화상 전화를 꼽을 수 있다. 시카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캇스트라우스 부동산 중개인은 "고객에게 페이스타임을 통해 20여개 매물을 보여줬고 현재 계약 성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대형 부동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콜드웰 뱅커 소속 에이전트들은 ‘틱톡(TikTok)’을 이용해 가상현실 집구경을 시켜주고 있다. 일부 에이전트는 페이스북 라이브(생중계 방송)를 통해 가상현실 오픈 하우스를 열기도 한다. 이들 기술은 일반 대중이나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다.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전략이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것도 가상현실 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최근 자신의 콘도를 매물로 내놓은 케이트 카우프만은 “내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위험성을 느낀다”면서 이웃들도 매물을 보기 위해 들락거리는 근본을 알 수 없는 이방인에 대해 두렵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부동산 중개인은 화상 전화를 단지 매물만 보여주는 용도를 넘어 부동산의 일상적인 다른 면을 보여주는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다. LA에 기반을 둔 존 마세레지안에이전트는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와 버라이즌 블루진스 같은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코로나19펜데믹 기간 동안 고객과 대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전에는 부동산 사무실 내 회의실에 고객에게 설명했던 매물이나 동네 관련 자료를 화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가상현실 집구경은 기존 주택 매물 검색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매물을 살펴보고 원하는 집을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30개 매물을 직접 둘러보려면 최소 1~2개월이 걸리지만, 가상현실 집구경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더 많은 집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주택정보 종합사이트를 운영하는 부동산 업체 레드핀 관계자는 셀러 가운데 3D 스캔을 통해 가상현실 집구경 자료를 만드는 경우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거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콜드웰 뱅커는 스트림(Streem)을 통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실제 주택 매물에 소속 에이전트를 보낼 필요 없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주택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5월 조사에서 부동산 중개인의 35%가 셀러들이 가상현실 집구경 영상을 제작했다고 답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기지 대출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모기지 대출업체인 베터닷컴(Better.com) 측은 지난해보다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가 40% 증가했고 주택 가치에 대한 감정도 아이폰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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