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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정치판도의 의미…대선 결과와 향후 증시 전망

행정부·의회 권력 분산 선호
추가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
연준은 당분간 제로금리 유지
투자전략 따른 자산운용 필요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조 바이든의 승리로 확정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고 재개표와 법정 공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여전히 불투명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한편 의회는, 특히 상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확실시된다. 민주당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으로 권력이 분산된 것이다. 이런 정치적 판도가 시장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공화당 상원의 의미= 상원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했다는 것은 권력이 분산되었다는 뜻이고, 균형의 힘이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볼 때 증시는 이처럼 행정부와 의회의 권력이 양당 사이 나뉘어 졌을 때 상대적으로 더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도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시장은 선거 이후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게 될 것을 우려해왔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선거였고, 민주당 주도의 정부가 출범할 경우 세율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추진될 것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비즈니스 환경 전반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러나 그와 같은 정책변화는 쉽게 도입되거나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주당 행정부가 출범해도 의회에서 공화당이 버티고 있는 한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 공화 양당이 권력을 나눠 갖는 상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역사적으로는 긍정적이었지만 특별히 통계학적 의미를 갖는 수치로 보기는 힘들다.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했던 오바마 행정부 2기가 성적(연율 13.6%)이 가장 좋았지만 공화당 행정부와 상원, 민주당 하원 구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 역시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수익률(연율 13.4%)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와 같이 민주당 대통령과 하원, 공화당 상원 구도는 1885년~1889년 이후 처음 있는 구도다. 대체적으로 권력 구도와 상관없이 시장은 주기적으로 상승장과 하락장을 반복하며 자기 성적을 내왔다. 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경제적 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작은 경기부양책= 추가 경기부양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규모는 애초에 민주당이 촉구했던 것보다 훨씬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 예산은 늘 공화 상원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경기회복의 속도도 더딜 수 있다. 단기적인 경제환경이나 순환주기의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 의료부문, 유틸리티 분야의 방어주나 역시 경기에 덜 영향을 받으며 장기간 지속적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하이텍, 의료 분야 등의 선진 기업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과 기타 경제환경 =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 연준)는 당분간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초입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낮다. 연초 3조6000억 달러 선이었던 현금자금이 지금은 4조3000억 달러 대로 늘었다.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겟이 연간 2% 선인 것을 감안하면 현금자산은 매년 2% 손실을 보는 셈이다. 결국 이 대기성 자금이 어디로 가는 지에 따라 경제도, 증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현 상태는 점진적인 경기회복세와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값, 우호적인 통화정책 등이 맞물려 대권의 향배와는 상관없이 주식과 신용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 공화 양당 간의 권력분점 환경은 시장 및 경기순환 주기를 더디고 길어지게 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는 결국 경기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보다 향후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에 대한 금리인상 압박을 증폭시킬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요인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고, 다행이도 이 기간 시장의 성적은 양호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기간은 경제적인 환경 측면에서 보면 미지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의 활황세도 없고, 반대로 크게 위축될 이유도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책적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보다 예상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시장 변동성은 덜할 수 있다.

반면 대선후 탄력을 받은 듯한 증시 상승세를 여전히 미덥지 않게 보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치환경이 조성됐다는 안도감에 따른 ‘랠리(rally)’일 뿐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시장의 등락은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확한 등락의 시기를 짚어내는 것도 실은 가능하지 않다. 경제 펀더멘틀이 점진적 회복세의 지속을 예상하게 하고 있지만 새로운 변수들은 늘 상존하고 있다.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정확한 자기 투자전략에 따른 냉철한 자산운용이 새삼 중요한 시기로 읽힌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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