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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렌트 시장, 단독주택 인기, 아파트는 시들

단독주택 경쟁률 20대 1
아파트는 동결이나 하락

이지은(32) 씨는 최근 부동산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고 환호성을 질렀다. 무려 20명이나 욕심을 냈던 풀러튼 단독주택의 주인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마치 치열한 오퍼 전쟁에서 이긴 바이어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 씨는 렌트 세입자다. 그는 “3베드룸이 2800달러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임대 매물이었다”며 “주말에 4시간가량 진행된 ‘오픈 하우스’에 20여명 이상이 방문했을 정도로 경쟁이 심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인 렌트 시장이 최근 단독주택과 아파트로 나뉘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단독주택은 귀한 몸이 되어 임대료가 최초 호가를 웃돌며 거래되는 반면, 아파트는 렌트비 인상이 소폭에 그치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씨를 도왔던 에이전트 A 씨는 “한 사업가가 3400달러를 제시하는 등 경쟁이 심했지만 집주인 부부가 오래 거주할 수 있는 젊은 부부를 원해 3000달러를 제안한 이 씨로 결정됐다”며 “팬데믹 이후 아파트 세입자 중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는 렌트비를 더 내더라도 단독주택을 먼저 찾아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는 렌트비 인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LA 한인타운 서쪽의 파크라브레아 아파트에 사는 이 모 씨는 최근 리징 오피스에서 재계약 통지서를 받았는데 렌트비가 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타워 동 2베드룸을 2600달러에 계약했는데 재계약 오퍼도 2600달러 그대로였다”며 재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렌데일의 럭셔리 아파트에 사는 최 모 씨도 최근 회사 측과 협의해 오히려 렌트비를 낮춰서 재계약했다. 그는 “3% 오른 조건으로 재계약 편지를 받았지만, 오히려 3% 낮추자고 역제안했는데 의외로 받아들여졌다”며 “주변에 비어 있는 신축 아파트가 많은 상황이 고려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LA비즈니스저널은 한인 부동산 개발사 제이미슨의 경우 새로운 주상복합 건물에 세입자들이 입주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3~5개월이었던 것이 팬데믹 이후 9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늦춰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인타운 남쪽 피코길 선상의 12유닛 아파트를 소유한 한 모 씨는 “3년 전 850달러 렌트비를 이제 겨우 950달러로 올렸는데 세입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연체된 렌트비가 없고 고비는 넘겼다고 보기 때문에 신규 세입자는 900달러로 다시 낮출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수익 부동산의 거래가격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커스 앤 밀리챕’의 렉스 유 부사장은 “다가구 주택 거래가는 캡 레이트 3% 선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동 없이 거래되고 있다”며 “특히 30유닛 이상은 공실률과 연체 정도만 사전에 파악하면 큰 무리 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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