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과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여자 컬링
한국, 일본과 피말린 연장전
1점 차 리드…동점…1점 차 승리
WSJ "북한에 쏠렸던 관심 되돌려"
평창올림픽은 지난 9일 개막했다. 대회 초반만 하더라도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의 개회식 참석, 북한 응원단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전 세계 언론은 정작 올림픽 경기보다 '북한 이슈'에 더 초점을 맞췄다. 일각에서는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 아니냐며 우려했다.
하지만 대회 중반 이후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이 평창올림픽의 주인공이 됐다. 예선에서 파죽의 8승1패를 거뒀고,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연장 끝에 일본(세계 6위)을 8-7로 꺾었다.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로 구성된 한국(세계 8위)은 막강이었다. 한국은 1엔드에 스킵 김은정의 정교한 8번째 샷을 앞세워 3점을 쓸어담았다. 4-3으로 앞선 5엔드는 김선영이 5번째 샷을 트리플 테이크아웃(한 번에 스톤 3개를 쳐내는 것)으로 연결하자 전광판에 '대박'이란 글자가 떴다. 한국은 2점을 더 보태 6-3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7-4로 돌입한 9엔드에 2점을 줬고, 10엔드에 김은정의 8번 샷이 아깝게 빗나가 7-7로 연장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전 김은정의 절묘한 샷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예선에서 세계 1~5위 국가를 연파하면서 평창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평창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는 피했는데 컬링병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 "팀원 5명 중 4명이 인구 5만4000명의 소도시 의성 출신인데, 의성 특산물 마늘에 빗대 '갈릭 걸스'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23일 "안경 낀 김은정의 무표정한 얼굴, 김은정이 '영미~'라고 외치는 모습은 인터넷상에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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