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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도라지 영양도 맛도 만점" 재영이네 도라지 농장

자가채종으로 토종 키워
필랜서 고추농사도 잘돼

도라지가 제철이다. 영양가를 따져볼 때 9월에서 3월까지가 수확 적기다. 필랜에서 도라지 농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재영이네 도라지 농장'의 안병갑(79)씨를 만났다. 그는 10년 전부터 도라지를 키웠다.

"미국은 축복 받은 땅입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아무 작물이나 다 잘자랍니다. 특히 도라지는 필랜 기후에 잘 맞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씨를 가져다 도라지를 심은 후 자가채종을 해서 키운다. 도라지 농사는 풀매기와 개미가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있을 때 농촌지도소에서 근무한 경력자답게 퇴비며 모종관리 등 농사의 원리를 죽 꿰고 있었다.



"두더지 피해가 가장 심각합니다. 작물들이 자꾸 사라지는 이유는 두더지가 땅으로 끌고 들어가 쏙쏙 빼먹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대책은 없고 약을 치든지 공생해야죠."

그는 비닐하우스 5동에서 토종 도라지를 키우며 고추농사도 많이 짓는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약이자 독입니다. 작물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병충해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장마가 끝난 후 농약없이 고추 키우기 힘들죠. 그래서 이곳에서 직접 키워서 고춧가루를 만들고 고추장을 담습니다. 필랜에서는 노지에서 재배해도 잘 자랍니다." 필랜은 고냉지에다가 햇볕이 좋아 한국의 태양초보다 훨씬 맛있고 질도 좋다고 한다.

그는 상추, 호박, 오이 등 야채는 모두 자급한다. 특히 수경재배 상추는 성장촉진제를 주기 때문에 기피하고 집에서 직접 키워서 먹는다.

부인 안명자씨에게 도라지 레시피를 물었다.

"도라지는 잔뿌리가 많은 게 효력이 있습니다. 닭 한 마리에 도라지 넣고 마늘, 양파 넣고 소금 간을 해서 푹 고아서 먹으면 겨울 보양식으로 최고입니다. 천식, 산모의 붓기 빼는 데도 효과가 좋아요. 또 새콤달콤하게 도라지 무침을 해먹으면 이 보다 맛있는게 없습니다. 도라지 술을 담가도 좋구요."

구수한 서산 말씨로 도라지 효능을 설명하며 된장도 우리네 할머니가 담갔던 전통방식으로 그대로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라지는 필랜 농장에 오면 직접 캐주기도 하고 LA의 경우 일정량을 주문하면 매주 배달도 한다.

"잡초 매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도라지 캘 때의 기쁨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문의: (760)987-6762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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