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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 변화 이끌자”

다운타운서 ‘여성 행진’ 수만 명 참여
개혁·정의 외치고 혐오·차별에 맞서
워싱턴, 뉴욕, 시카고 등 전국 개최

18일 LA다운타운이 수만 명의 '여성 행진(Women’s March)' 참여자로 가득 메워졌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응해 시작돼 이번에 네 번째를 맞은 여성 행진은 1920년 여성의 참정권을 명시한 수정 헌법 제19조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며 올해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역할론을 부각했다.

이날 오전 9시경부터 퍼싱 스퀘어에서 집결하기 시작한 군중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만 명에 달했다. 주최 측은 최종적으로 30만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슷한 시간대 워싱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전국 각지에서도 여성 행진이 진행됐다.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시청으로 행진을 시작한 이들은 드럼 소리에 맞춰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곳곳에서는 90년대 힙합 음악이 들리기도 했다. 여성 참정권 획득을 기념해 20세기 초반 의상을 갖춰 입은 이들도 있었고, 일부는 여성의 임신 중절 권리를 주장하기도 했으며, 이민 개혁과 환경 정의,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외치기도 했다.



11살 딸과 함께 나온 산부인과 의사 제니퍼 랭은 “어릴 적에 할머니가 여성에게는 스스로 임신 중절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행진했던 기억이 있다”며 “아직도 같은 이슈를 가지고 행진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개탄스럽지만, 개혁을 원하는 마음에 딸과 함께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올해 처음 행진에 나섰다는 17세 고교생 줄리 사 아얄라는 “능력에 따라 남녀 간 평등한 급여가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같은 반 또래 참여자들은 이민 개혁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에 맞서야 한다고 외쳤다.

행진을 마치고 시청 앞에 집결한 참여자들은 연사들의 연설과 그래미상 수상자인 가수 실(Seal) 등의 음악 공연을 즐겼다. 첫 연사로 나선 개빈 뉴섬 가주 지사의 부인인 제니퍼 시벨 뉴섬은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 헌법 제19조를 언급하며 "대선이 있는 올해 여성이 정의롭게 전진하는 미국을 일으켜 세우고 바로 이끌 것이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2020년을 미국을 변화시킬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고, LA 시의원인 누리 마르티네즈는 “큰 꿈을 품고, 최선을 다하라”며 "여러분이 다음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여성 행진 재단 측은 “참가자의 60% 가량은 행진에 처음 참여한 이들”이라며 "모든 인권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고,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포괄적인 이슈에 대한 초당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다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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