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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타자인가 투수인가

'미스터 제로' 크리스 데이비스
48타수 무안타… MLB 신기록

기록이 곧 역사인 메이저리그에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ㆍ사진)가 새 '역사'를 작성했다.

데이비스는 8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여전히 '0'을 유지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불명예를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7·8회는 연속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23타수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데이비스다. 지난해 9월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시즌 종료까지 21타수 연속 무안타에 머물렀던 데이비스는 올해 성적을 포함, 총 49타수에서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4일 홈 개막전부터 냉대를 받았다. 그라운드 위 카펫을 밟고 등장하던 선수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던 볼티모어 홈 팬들은 데이비스가 등장하자 입을 다물었다. 굳은 얼굴로 행사를 마친 그는 "팬들이 내게 실망한 걸 알지만, 누구보다 실망감이 큰 건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데이비스는 MLB 통산 홈런 283개를 생산할 정도로 파워가 좋다. 2013· 2015 시즌엔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에 올랐다. 하지만 장타력에 비해 정교함이 크게 떨어졌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AL 삼진 부문 5위 밖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헛바람을 돌렸다. 그나마 2할 초중반대에 그쳤던 타율이 작년엔 0.168로 최악을 찍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 시즌 개인 최저 타율(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기준)이었다. 매년 25개 이상 때렸던 홈런도 16개로 줄었다.

데이비스에 대한 비판이 거센 것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는 2015시즌을 마치고 원소속팀 오리올스와 7년 총액 1억6100만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볼티모어 구단 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구단이 데이비스의 '공갈포' 성향을 알고도 거액을 들여 붙잡는 모험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팀에 비극이 됐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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