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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 33세 "격투기는 이제부터"

라틴리그 콤바테아메리카스
진출 한인 1호 박원식 선수

일본 리그 폐쇄·디스크 부상
재기노렸지만 복귀전 KO패
종합격투기 라틴계리그 콤바테 아메리카스 1호 선수 박원식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경기는 26일 LA갤런센터에서 열린다. 김상진 기자

종합격투기 라틴계리그 콤바테 아메리카스 1호 선수 박원식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경기는 26일 LA갤런센터에서 열린다. 김상진 기자

쉬러온 미국 체육관서 발탁
"26일 경기서 불꽃 태우겠다"


종합격투기 박원식(33·소속팀 얼라이언스MMA) 선수는 라틴계 종합격투기 리그인 '콤바테 아메리카스'에 진출한 1호 한인 선수다. 2004년 데뷔 후 통합전적 전적 14승 7패 1무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그러던 지난해 11월 17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치러진 콤바테아메리카스 첫 경기에서 멕시코 출신의 라울 포라라 선수를 플라잉 니킥에 이은 연속 펀치로 1분 48초만에 KO로 꺾었다. 박 선수의 별명은 '코리안갱스터'. 샌디에이고에 있는 소속팀 동료가 문신이 많고 격투 스타일이 거칠다며 지어줬다.

박원식은 굴곡이 있다. 20세이던 2005년 선수 생활을 하던 지인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이듬해 일본 종합격투기 마이너리그급인 마지(Mars)에 데뷔했다. 첫 경기 패배. 하지만 다들 맞붙기 싫어하던 주짓수 챔피언을 상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해 브라질, 네덜란드, 일본,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8연승을 했다. 2009년 일본 종합격투기 메이저리그급인 K1드림에 출전했고 첫 경기 패배 뒤 리그는 재정난으로 사라졌다. 그 뒤 부산 팀매드로 이적한 뒤 UFC 선수인 김동현, 강경호 등과 훈련을 했다.



"일본에서는 삽겸살 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운동을 했어요. 하루에 7~10시간씩 죽어라 운동만 했어요."

하지만 목, 팔목, 허리 등 부상이 이어졌다. 결국 2014년 대회를 준비하다가 목 디스크 2개가 터졌다. 양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28세에 은퇴를 해야만 했다.

그 뒤 고향 울산으로 돌아가 '울산 팀매드' 체육관을 열고 지도자 생활을 했다. 제자를 키우고 프로 경기에 출전시켰다. 그러다 한국 리그인 로드 FC에서 출전 제의를 받고 2016년 복귀했다. 결과는 KO패. 절치부심해 다음 경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챔피언전 기회를 앞두고 또 졌다.

"코치를 겸하고 있어 내 운동에 100% 집중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후회 없이 운동을 해보고 싶었어요."

2017년 9월 체육관을 후배에게 넘겨주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단순했다. 좋아하던 UFC(최대규모 격투리그) 선수인 도미닉 크루즈와 제레미 스티븐슨이 있는 샌디에이고 얼라이언스 MMA 체육관을 가기 위해서 였다. 3개월 여행비자를 받아 구글로 주소를 검색해 찾아갔다. 영어 한마디 할 줄 몰랐다.

'원생' 박원식은 일반인부에 등록해 취미로 운동하는 사람들과 땀을 흘렸다. 매주 금요일 있는 체육관 스파링 대회. 코치들 눈에 들어간 건 당연했다. 체육관 등록 2주 만에 선수부로 신분이 바뀌었다. 석 달 동안 운동, 휴식, 운동, 휴식을 반복했다. 모아둔 돈을 다 쓰며 즐겁게 땀을 흘렸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 코치는 선수로 뛰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미국도 처음이고 아는 사람도 없어요. 휴양하면서 운동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먼저 선수 제안을 하는데 이제까지 운동했던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했죠."

지난해 3월 팀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이역만리에 외로움이 컸다. 허리와 손목이 아파도 병원비가 비싸 병원 갈 엄두를 못 냈다. 혼자 집에 가서 진통제를 먹거나 약국 가는 것도 어려우면 집에서 쉬었다.

"집에서 그냥 자연치유를 했죠. CVS에 가서 약을 사야하는데 말이 통해야 말이죠. 이제는 조금씩 영어를 배워 선수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박 선수는 지난해 11월 멕시코 선수를 꺾고 옥타곤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같은 팀 도미닉 크루즈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는 공개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두번째 경기가 26일 오후 7시 LA 갤런센터에서 열린다. 상대는 에릭 곤잘레스(27) 선수다.

"한인이 많이 사는 LA에서 경기를 하니 지난 경기보다 더 긴장된다. 그만큼 또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1회에 상대 선수를 KO시키겠다. "

티켓은 갤런센터 홈페이지나 웹페이지 'http://bit.ly/ParkWonSik'으로 접속해 구매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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