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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4년만에 마스터스 우승

2타차 열세 딛고 역전 성공
"나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

모자 속의 머리숱은 듬성듬성했다. 정수리 쪽은 이미 휑하니 비어 있었다. 붉은 셔츠로 감추긴 했지만 뱃살도 꽤 두둑해 보였다. 타이거 우즈(44)는 이제 어쩔 수 없는 중년의 모습이었다.

최종 라운드의 피로함도 슬슬 괴롭힘을 시작했다.

그러나 악명 높은 아멘 코너로 들어서자 눈빛이 달라졌다. 아멘 코너 두번째인 11번 홀이 결정적이었다. 선두였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티샷을 물에 빠트렸다. 2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승리의 냄새를 맡은 맹수는 왕년의 맹렬함을 되찾았다. 15번 홀(파 5)에서 기어이 역전을 성공시켰다. 227야드짜리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낚았다. 반면 몰리나리는 흔들림이 역력했다. 세번째 샷이 또다시 물 속에 빠졌다. 우즈는 16번에서 버디를 추가해 간격을 2타 차이로 벌렸다.



마지막 홀서 한 뼘 거리의 퍼트가 홀에 들어가자 오거스타는 어마어마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끝날 때 자세한 기억은 없다. 아무튼 나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21살 첫 우승 때처럼 어머니(쿨디다)가 변함없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딸 샘, 아들 찰리는 달려가 아버지 목에 매달렸다.

우즈는 14일 열린 PGA 투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우뚝 섰다. 3명의 2위 그룹과는 불과 1타 차이였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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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로 장식하며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등장시켰던 오거스타에서 14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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