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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자' 깨운 꼬마팬의 손편지

9살 레드삭스 어린이 팬
데이비스 무안타 탈출 도와

크리스 데이비스와 9살 보스턴 팬 헨리 프라스카가 볼티모어 전담캐스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X TV캡쳐]

크리스 데이비스와 9살 보스턴 팬 헨리 프라스카가 볼티모어 전담캐스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FOX TV캡쳐]

'먹튀', '무안타 신기록'. 그리고 '감독과 충돌'.

올시즌 크리스 데이비스(33·볼티모어 오리올스·사진)의 연관 검색어들이다. 부진과 슬럼프, 각종 악재가 이어지는 혹독한 시즌을 겪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 어느 어린이 팬이 감동적인 손편지를 전해줬다. 그로 인해 잠자고 있던 세포들이 깨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를 위해 펜웨이파크를 찾은 데이비스에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졌다. 보스턴 팬인 9살짜리 꼬마 헨리 프라스카는 지난 겨울 데이비스가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 쓴 사연이 담긴 기사를 보고 감동했다.



헨리는 "데이비스는 고통스러워했다. 그를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야구장으로 가는 길, 아버지의 차 안에서 편지를 썼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원정팀 볼티모어의 덕아웃 근처로 다가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 팀 관계자에게 편지를 건넸다.

이 관계자는 이 편지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별 기대없이 데이비스에게 전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데이비스 당신이 알아줬으면 하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 당신의 야구하는 방식은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와 아무 상관없어요. 또한 당신은 정말 대단한 플레이어였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으니 대단한 것 아니겠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당신을 응원하고 있어요.'

그날 데이비스는 2루타 2개 포함 3안타로 암흑 같이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이 사연은 지난 17일 'MLB.com'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다음날 수소문 끝에 편지의 주인공을 찾았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야구장으로 초청했다. 헨리는 경기 시작 전 데이비스의 캐치볼 파트너가 됐다. 클럽하우스 구경도 시켜주고, 볼티모어의 모자와 유니폼도 선물했다.

데이비스는 "그 편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 목이 메었다. 편지를 뒷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이다"며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데이비스의 초청으로 색다른 경험을 한 헨리도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날 중 하나였다"고 화답했다.

데이비스는 올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179 47안타 9홈런 32타점 OPS 0.582로 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삭막한 슬럼프의 끝을 지나고 있다. 9살 팬의 따뜻함이 긴 겨울잠에서 깨워준 덕이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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