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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기자의 '그 시절 그 스타'] <6>무하마드 알리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스타가 된 건 1964년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비치 컨벤션홀에서 열린 WBA(세계권투연맹)·WBC(세계권투평의회) 세계 헤비급 통합챔피언 소니 리스턴과의 경기에서부터였다.

당시 소니 리스턴은 1962년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뒤 도전자들을 경기 초반에 쓰러뜨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캐시어스 클레이(훗날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도 1회전을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클레이는 특유의 독설로 상대를 자극했다. 경기 전의 기자회견에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말을 내뱉은 뒤 그의 말대로 클레이는 소니 리스턴에 TKO승을 거두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알리는 링에서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링 밖에서도 싸웠다. 대표적인 사건이 베트남전 징병 거부였다. 이 일로 인해 챔피언벨트는 물론 프로복서 자격까지 박탈당했다.

하지만 알리는 법정에서도 "베트남 사람들은 나를 깜둥이라 부르지 않고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나는 그들에게 총을 들이댈 이유가 없다"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미국 사회에서 징병 반대와 반전은 금기어나 다름없었다. 특히 유명인 가운데 징병 반대와 반전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높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알리의 행동은 전국적이 반전운동의 불씨를 던졌고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알리는 인종차별 철폐에도 앞장섰다.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이슬람식의 무하마드 알리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것은 흑인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였다. 이슬람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게는 "이슬람을 이용하지 말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20세기 최고의 복서'로 이름을 알렸던 알리는 지난 2016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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