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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하려면 무릎 꿇어야" 유엔 인권최고대표 떠난다

요르단 왕자 출신 자이드
강대국에 쓴소리 주저 안해

이슬람권 국민 입국 제한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등 강대국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사진) 유엔(UN) 인권최고대표가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자이드 대표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심사숙고 끝에 연임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현재의 지정학적인 상황에서 재임을 위해서는 간청하며 무릎을 꿇거나, (신념에 대한) 옹호 발언을 잠재우고 내 주장이자 곧 당신들의 주장의 진실성과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자이드 대표가 임기를 마친 뒤 떠날 것이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동안 자이드 대표에게 최대한의 지지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자이드 대표는 지난 2014년 취임해 내년 9월 4년 임기가 만료된다.



요르단 왕자이자 전직 외교관 출신인 자이드 대표는 중동 출신 최초의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역임하면서도 아랍권 정부는 물론 이슬람 과격분자들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러시아가 지지하는 시리아 정권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고, 중국이 지지하는 미얀마 정부가 인종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이슬람권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한 샬러츠빌 유혈사태 등 논란이 되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예일대 법대 교수는 "그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일했고 망설이지 않고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말했다"며 "매우 인상적인 활동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가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그의 연임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어 이번 연임 포기가 사실상 외부의 압력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그동안 자이드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 명확한 지지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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