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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사무실 컴퓨터로 포르노? … 영국 부총리 사임

메이 총리 측근 데미언 그린
국방장관 통상부 차관 이어
성추문 스캔들 파문 계속

의회 사무실 컴퓨터에 음란물을 저장해둔 것이 폭로되자 거짓 해명을 한 영국 데미언 그린 수석 국무대신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자 부총리급인 그린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에서 핵심 조력자로 활동해왔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메가톤급 성추문으로 촉발된 미국 내 성폭력 고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영국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국방장관에 이어 현직각료가 낙마한 두 번째 사례다.

영국 한 언론은 2008년 당시 야당인 보수당 예비내각의 이민담당 장관을 맡고 있던 그린 하원의원실에서 경찰이 음란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당시 기밀유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린은 이에 대해 사무실 컴퓨터에서 음란물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자신은 막장 네거티브 선거전의 희생자였다고 주장했다. "경솔한 인격살인과 같다"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그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가 솔직하지 못했던 점이 발견되자 사임을 요구했다. 메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수년간 그가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며 유감스러운 마음으로 사임을 요구했고 사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린 부총리는 메이 총리가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절친한 친구이자 내각의 핵심이었다. 지난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이 무너진 뒤 메이 총리가 내각에 안정을 꾀할 목적으로 기용한 인물이다.

사퇴한 그린은 "의회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로 음란물을 내려받거나 보지 않았다"고 거듭 항변하면서도 "그동안 솔직하게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경찰 측이 내 변호사와 컴퓨터에 있던 음란물에 대해 얘기했고 2013년에도 이와 관련해 경찰 측과 통화했던 사실을 언론에 명확히 밝혔어야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방장관이 15년 전 여성 언론인의 무릎에 거듭 손을 올린 사실을 시인하고 전격 사퇴하는 등 영국 내각에선 성 추문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 하원의원들도 성희롱 의혹에 줄줄이 연루돼 당 차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성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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