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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ㆍ재계 거물들 '성추행 자선파티' 후폭풍

남성 전용 프레지던트 클럽
여종업원 130명 외모로 선별
FT 여기자 잠입 취재 폭로
기부받은 병원들 돈 돌려줘

한 여기자의 잠입 르포로 영국 런던의 정ㆍ재계 유명 인사들이 연례 자선 만찬을 하면서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노골적인 성추행을 한 실태가 폭로되면서 영국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18일의 이 만찬에 참석한 아동가족부 차관을 불러 경위를 묻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최근 런던의 최고급 호텔에서 열린 프레지던츠 클럽 자선 만찬 행사에 자사의 여기자 2명이 행사를 돕는 아르바이트 여성으로 위장해 잠입했다면서 현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전했다.

33년 전 설립된 프레지던트 클럽이 주최하는 이 만찬은 남성만 초청을 받는 행사로 정계 재계 스포츠계 등에서 영국의 내로라하는 남성 360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스트립 클럽에서의 하룻밤' 티켓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 수술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점심 마크 카니 중앙은행 총재와 티타임 등을 경매 물건으로 내놓아 수익금 200만 파운드(약 30억원)를 모금해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문제는 이날 행사에 '키 크고 날씬하고 예쁜' 여성 130명이 접대를 위해 고용됐고 남성 참가자들로부터 계속해서 몸 더듬기를 당하고 음란한 말을 들었고 일부는 노골적인 성매매를 제안한 것이다.



진행업체는 아예 처음부터 외모를 보고 아르바이트 여성들을 선발했고 몸에 달라붙는 짧은 검은색 원피스와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지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취재한 여기자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비밀유지 각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았으며 일부 여성은 "테이블에 올라가 옷 벗고 춤을 춰보라"는 희롱을 당했고 호텔 침실에서 식사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거듭 받았다고 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자선만찬 행사를 통해 수년간 53만 파운드(약 8억원)를 받은 한 병원은 "우리가 연루되고 싶은 행사"가 아니라며 기부금을 반환했고 이날 43만파운드 기부 약속을 받은 이벨리나 런던 어린이병원도 기부금을 거부했다. 주최 측인 프레지던츠 클럽은 계속된 비난에 단체 해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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