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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AU 건물 지어주고 기밀 해킹한 중국

5년간 갖가지 정보 빼내
벽 속에서 마이크 나와도
'자금줄' 중국에 항의도 못해

중국이 아프리카 55개 국가들의 모임인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을 지어준 뒤 그 후 5년에 걸쳐 상습 해킹을 해왔다는 소식에 피해 당사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프랑스 르 몽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AU 관계자들이 중국의 AU 본부 컴퓨터 시스템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도 '자금줄'인 중국에 공개적으로 항의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U 본부는 중국이 2억 달러 자금을 투입해 지은 것으로,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건설했다.

르몽드는 중국이 이 건물을 지으면서 해킹 설비를 몰래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건물 안 컴퓨터에 담긴 정보를 빼갔다고 폭로했다.



해킹은 매일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 두 시간가량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U 기술진은 AU 조직의 비밀 자료가 중국 상하이에 있는 서버로 복사된 사실도 적발했다.

AU 측은 중국이 해킹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건물 내 IT 시스템을 모두 교체하면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보안 수위를 대폭 높였는데 그 과정에서 건물 벽 안에도 소형 마이크가 설치돼 있는 것까지 찾아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해킹은 지난 1년간 비밀로 유지됐다. AU도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점을 감안해 피해 당사국과 AU가 해킹 사실을 쉬쉬하면서 적극 대응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해킹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IT 보안 측면에서 중국의 IT 기술 회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실제 중국은 아프리카의 통신 인프라에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그 대륙의 통신 발전 과정에 '중추'를 맡고 있다.

지난해 국제 컨설팅업체 매켄지가 발간한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휴대전화·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ZTE가 아프리카 통신 기반 시설의 대부분을 지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보도로 완전히 난센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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