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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에 '슬쩍'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

"모른 채 넘어가기 원했나"
파장 축소하려는 꼼수 비판
트럼프는 "못 믿겠다" 묵살

기후변화로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연방정부 보고서가 추수감사절 연휴 중인 23일 블랙프라이데이에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시작돼 4년 마다 한 번씩 나오는 이 보고서는 13개 연방기관과 연관된 300여명의 과학자와 1000여 명의 분석 인력이 투입돼 지구온난화가 미국의 경제, 공공보건, 해안, 기반시설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기술한 무려 1656쪽에 달하는 방대한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다. 이 보고서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쇼핑을 하느라 뉴스에 별 관심이 없는 때를 이용해 발표하자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기후변화로 인한 파괴력이 크다는 보고서의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에 대해 '거짓'이라고 주장해온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주요 내용은 기후변화가 2015년 이후 4000억 달러 이상의 물적 피해를 야기했고, 해수면 상승과 함께 파괴력이 더 큰 폭풍, 홍수, 폭염 등을 초래해 미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정부 내 일각에서는 보고서의 내용을 축소한 요약본을 발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어차피 의회가 볼 수 있는 보고서를 축소 발표했다가 외려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콜로라도대의 폴 슈나우스키 교수는 "정치인들과 과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논쟁은 매우 부적절하다.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는 보고서 내용에 신경쓰지 않고 기후변화 우려와 상반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국가기후평가' 보고서 내용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상원의원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미시시피주를 방문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보고서 내용을 일부 읽어봤지만 나는 그걸 믿지 않는다"며 "그걸 믿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지금 가장 깨끗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인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으며 지난 21일 한파 예보와 관련해 "무자비하고 긴 한파가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냐?"라고 비꼬는 트윗 글을 올린 바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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