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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난민 출신 의원에 "너희 나라로 돌아가"

민주당 펠로시 의장과 갈등
유색 여성 초선 4인방 공격

"이스라엘인에게도 사과해"
인종차별 막말 정치권 발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민주당의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향해 "너희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공격을 해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이들 초선 4인방이 거친 비판을 주고 받으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난데없이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으며 민주당 내홍을 인종갈등 문제로 비화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15일 오전에는 트위터에 "급진적 좌파 여성 하원의원들은 언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인, 그리고 대통령실에 사과하려는가, 그들이 사용한 더러운 언어와 끔찍한 말들에 대해서 말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되레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그들의 끔찍하고 역겨운 행동에 화가 났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이런 아주 인기 없고 대표성 없는 여성 하원의원들의 행동과 입에서 뿜어져 나온 더러운 말 및 인종차별적 증오 속에서 단결하고 싶다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썼다.

전날 민주당 4인방에게 인종차별적 공격을 했다가 당사자는 물론 민주당이 벌집 쑤신듯 들끓자 사과하는 대신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한 4인방은 '의회 샛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을 주축으로 한 팔레스타인 난민 2세 출신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소말리아 출신의 첫 무슬림 여성 의원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매사추세츠주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 아이아나 프레슬리를 포함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사과하라고 한 것은 오마르 의원이 지난 2월 대표적 유대인 단체를 공개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논란을 초래한 것을 지적한 것이고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한 것은 틀라입 의원이 당선 직후 지지자 모음에서 트럼프에게 'X 욕설'을 써가며 그의 탄핵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초선 4인방의 '튀는 행동'을 불편해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인종차별 막말에 한목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난 세례를 퍼부었다.

그도 그럴 것이 4인방이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건드리며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해도 엄연한 미국 시민권자로서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는데 이들을 향해 "너희들은 미국인이 아니니 부패하고 무능한 너희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막말을 했기 때문이다.

4인방과 갈등을 빚었던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혐오 발언을 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사실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민주당 여성 의원을 향한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공격"이라고 성토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대를 걸쳐 자랑스럽게 여겨온 '멜팅팟' 원칙에 반해 운영되는 미국을 창조하고 싶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반미국적"이라고 비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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