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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서 옷·신발까지 중국산 가격 비상

3000억불 추과 관세 발표…소매업계 초긴장

수익성 감소 우려 커져
판매 업체들 주가 급락
"경제 망친다" 비난 거세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 <본지 2일자 a-2면> 하면서 소매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전자제품부터 의류와 신발까지 대부분의 소비재들이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일 증시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고, 업계 관계자들의 트럼프 정부 비판 목소리도 커졌다.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전자제품 가격이 7% 오를 것이란 분석으로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지난 1일 11%나 폭락했다. 신발 브랜드인 스티브 매든도 1일 9% 급락한 뒤 2일 에도 2% 추가 하락했다. 스티브 매든은 제품의 94%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코웬 앤 컴퍼니는 "갭이나 L브랜즈의 중국 의존도도 20% 정도로 추정된다"며 "다만 이들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직접 책임지는 구조로 관세가 오르면 중간에서 충격을 흡수할 벤더 등이 없어 고스란히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전에 제외됐던 의류에도 추가 관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이시스, 콜스, 노스트롬 등의 업체들도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메이시스는 "단가를 낮출 방안을 심도있게 모색 중"이라며 "최대한 가격 인상을 미루겠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의류 중 중국산의 비중은 42%로 집계됐다.

문제는 단순히 중국산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낮은 코우치, 케이트 스페이드, 마이클 코어스 등의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의 주가도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위기에 직면한 소매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가 우발적인 결정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의류신발협회(AAFA)의 릭 헬펜바인 회장은 "대통령의 발표는 충격적이다"며 "어떻게 중국 대표단과 단 한차례 회의를 거친 뒤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냐"고 탄식했다. 전국소매업연맹(NRF)의 데이비드 프렌치 수석 부회장도 "경제성장을 갉아먹고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관세 전략을 펼치는데 실망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기업 관계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콜럼비아 스포츠웨어의 팀 보일 CEO는 "관세는 미국 경제와 고용주와 소비자에게 재앙"이라며 "잘못된 개념의 무역전쟁으로 경제를 망치지 말아 달라"고 일갈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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