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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 <1>퀸즈 중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 '청기와'-"32년을 한자리에서…24시간 영업원칙 지금도 고수"

김윤현 사장 "손주와 오는 단골고객 보며 힘 얻어"
신선한 재료 없으면 주문 아예 안 받기도

본지는 오늘부터 뉴욕.뉴저지의 대표 한식당들을 소개하는 '김치로드'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미국 내 '한류(韓流)' 전파의 최전선에 있는 대표 한식당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이들의 생존 노하우를 알아봅니다.

지난 1983년 퀸즈 엘름허스트에 문을 연 한식당 청기와는 퀸즈 중부의 마지막 한인상권에서 전통을 지키며 이 지역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식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장소다.

1990년 이 식당의 주방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지난 2010년 가게를 인수한 김윤현 사장. 그는 청기와를 "한인밀집 지역인 퀸즈 중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이라고 소개하며 "가게 주인이 바뀌더라도 지난 32년간 한자리를 지킨 전통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식당 이름에서부터 처음 가게 문을 열 때부터 지켜오던 24시간 영업 원칙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고객층도 바뀌어 지금은 타민족 고객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김 사장은 "이 지역은 초창기 한인 이민 1세대들이 정착해 모여 살았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이제는 나이가 들어 자녀와 손주들을 데리고 그 때를 추억하며 이곳을 다시 찾는 손님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청기와는 각종 구이류.전골.찌개.스시 등 120여 종류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단골 손님이 부탁할 경우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면 메뉴에 없는 음식도 만들어 준다. 한국의 맛이 그립지만 바쁜 이민 생활과 손이 많이 가는 한식의 특성상 직접 요리를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리움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식재료 관리나 금액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게를 항상 찾아 주는 손님들에게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면서 "그래서 많은 메뉴와 8~10가지에 달하는 반찬 수를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향수를 덜어 줄 수 있는 청국장나 순두부와 같은 토속적인 음식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님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하는 김 사장은 "무엇보다 음식은 맛"이라며 "이를 위해 매일 장을 보며 재료의 신선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동시에 식당의 위생과 청결 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음식은 팔 수 없다"는 그는 실제로 취재 도중 한 손님의 주문에 "오늘은 그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져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며 다른 메뉴를 권했다.

그는 특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미국의 식재료를 사용하다보니 한국에서 먹던 똑같은 음식 맛을 재현하지 못할 때가 있어 아쉽다"며 "한식을 모르는 타민족 고객이 먹었을 때 이들이 이를 한국의 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하게 그 맛을 내려 노력한다"고 했다.

최근 엘름허스트와 잭슨하이츠 일대는 재개발 바람으로 치솟는 렌트때문에 많은 업소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또 몇 년 새 소고기와 각종 채소.계란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해 한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현재 엘름허스트와 잭슨하이츠 일대 한식당은 청기와와 해운대가 유일하다.

김 사장은 청기와 주방에 대해 "내 청춘을 전부 바친 곳"이라며 "가게 운영이 힘들지만 전통을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718-478-0925(주소: 40-06 74 St. Jackson Heights)

김수형 기자 신하영 인턴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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