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4> 개업 31년 맞은 강서회관…맨해튼 한인타운 지키는 '터줏대감' 한식당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대접' 경영철학
고기 가격 급등했지만 최상품만 고집해
유명인사도 즐겨 찾아…"모든 손님 소중"

1층은 젊은층 위한 공간으로

지난 1984년 5월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 초입에 문을 연 강서회관은 올해로 31년이 된 맨해튼 한인타운의 터줏대감이자 상징적인 한식당이다. 올해 감미옥과 금강산이 연이어 리스 계약 연장 불발로 문을 닫는 등 최근 몇 년 새 다수의 한인타운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지난 2011년에는 30년 전통의 우촌 식당이 문을 닫았으며 2013년에는 뉴욕곰탕이 건물을 매각하며 34년 역사를 뒤로 하고 간판을 내린 바 있다. 연이어 맨해튼 한인타운의 장수업체들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서회관은 31년 동안 한자리에서 성업 중이다.

강서회관 곽자분 사장은 "손님들에게 좋은 재료를 정직하게 대접하자"는 생각으로 3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왔다"며 "갈비와 등심 등 각종 구이류 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최상품을 고집하고 각종 채소 역시 매일 아침 장을 봐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게 역사가 오래되면서 부모의 손을 잡고 가게를 찾던 이들이 다시 자신의 자녀를 데리고 가게를 찾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곤 한다"며 "이러한 손님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지금도 반찬 하나에까지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 역사가 오랜 만큼 정치.경제.연예계에서 유명한 이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곽 사장은 "이들보다 대를 이어 강서회관의 음식을 찾는 손님이 더 기억에 남는다"며 "나에겐 가게를 찾는 손님 한 분 한 분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강서회관은 변신중= 나날이 치솟고 있는 맨해튼 한인타운의 렌트와 각종 물가 인상으로 다른 업소들과 마찬가지로 강서회관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 사장은 "현재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를 위해 전문 경영인을 고용해 직원들의 업무 분담 및 효율을 극대화해 몸집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결과 과거 60여 명이였던 직원수는 현재 30%가 줄어든 45명 수준으로 줄었다. 또 타민족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예전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과감하게 가게 이름도 '네오 강서'로 바꾸고 로고 및 입구 천막색도 검정색으로 바꿨다. 그리고 개점 당시부터 고수해오던 24시간 영업원칙을 깨고 월~수요일에 한해 새벽 1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 200가지가 넘는 메뉴 수도 20% 정도 줄일 것을 고심 중이다. 곽 사장은 "현재 음식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고 경영으로 인해 절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인건비와 식재료 비용 절감을 통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강서회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전략을 개발중이다. 곽 사장은 "현재 메인 홀로 사용중인 2층과 단체 손님용 3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50석 규모의 업소 1층을 젊은이들이 부담없이 들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가게를 찾는 한인 고객의 연령대가 다양해 각 층별 독립된 콘셉트를 적용하겠다는 것.

하지만 곽 사장은 일련의 경영 수업을 통해 "무엇보다 손님이 믿고 만족할 수 있는 가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한인들에게 늘 한결같은 강서회관을 남고 싶다"는 바램을 피력했다. 현재 강서회관은 월~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목~일요일은 24시간 영업중이다. 1250 브로드웨이 212-564-6845.

김수형 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