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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11> 뉴저지주 포트리 '더 티 바(The Tea Bar)'…익숙한 한식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곳

독특한 메뉴와 60여 종의 티로 골라먹는 맛
'K타운 프라이즈''토끼빙수' 등 예상 밖 비주얼
카페·식당·바 등 손님이 원하는 공간으로 변신


미국 음식에 한식을 입혔다. 그랬더니 한식이 익숙한 한인에게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요리가 됐고 한식이 낯선 타민족에게는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요리가 됐다. 뉴저지 포트리에 있는 '더 티 바(The Tea Bar 이하 티바 1636 펠리세이드 애브뉴)'는 3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카페였다. 지금의 이주한 대표가 인수하면서 티바는 커피와 티 식사 디저트까지 제공하는 카페형 레스토랑으로 재탄생했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카페 분위기와 티바만의 독특한 메뉴들은 더 머물고 싶고 또 찾아가고픈 묘한 매력을 만든다.

◆한식과 미국 음식의 조화=티바 손님 중 절반 이상은 타민족이다. 미국의 문화가 더 익숙한 한인 2세와 타민족 가족이 있는 한인들도 가족과 함께 많이 찾는다. 이 대표는 "찾아오시는 손님들은 한국과 미국이 공존하는 티바의 요리들과도 참 많이 닮았다"며 웃었다. 실제로 그렇다. 한식이라고 하기에도 미국 음식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는 티바의 메뉴들은 한인과 타민족 모두에게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K타운 프라이즈'가 그 대표적인 예다. 타민족에게도 익숙한 감자튀김에 치즈를 뿌리고 그 위에 한국의 김치와 불고기를 토핑으로 얹었다. 맥주 안주로도 티와 곁들이는 간식으로도 식사 에피타이저로도 손님들에게 인기다.

또 대표적인 한식 메뉴로 알려진 불고기 비빔밥도 음식을 받아보면 예상치 못한 비주얼에 놀란다. 한국의 이천에서 공수한 옥색의 고운 도자기 그릇에 소복이 담겨 나오는 불고기 비빔밥은 흔히 봐오던 비빔밥과는 다르다. 밥과 나물을 층층이 쌓고 제일 위에는 불고기를 얹어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싱싱한 샐러드가 둘러져 있고 고추장 소스는 입맛에 따라 적당량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별도로 준비돼 있다. 티바에서 제공하는 밑반찬은 백김치 딱 한 가지다. 다양한 밑반찬에 익숙한 한인 손님들은 의아해 하기도 하지만 이 대표는 "각각의 메뉴가 하나의 요리이고 또 그만큼 맛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메뉴로 승부를 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외에도 티바에서는 도토리묵 샐러드 청포묵 무침 조랭이 들깨탕 김치가 들어간 K타운 버거 파니니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야채와 고기가 듬뿍 들어간 촉촉한 가온 만두를 비롯해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장류 기본 반찬을 포장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티바에서는 60여 종의 티와 하와이산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케모마일티와 임산부의 순산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라즈베리잎티 화이트 피치티 등이 인기다. 하와이산 커피도 특유의 풍미가 좋아 원두를 갈아서 포장해둔 패키지 커피를 별도로 구매해가는 손님도 많다. 여름철에는 빙수도 하루에 많을 때는 100개 이상씩 나간다. 딸기를 반으로 갈라 토끼 귀를 형상화한 귀여운 모양의 토끼빙수는 아몬드 호두 호박씨를 포함해 7가지의 견과류가 들어가 씹는 식감이 독특하다. 또 우유얼음에 바닐라아이스크림이 더해져 더욱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식사와 디저트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보니 티바는 오픈시간부터 마감시간까지 끊임없이 손님들을 마주한다. 점심시간엔 식당에 가까운 티바는 오후가 되면 커피와 티를 즐기는 카페로 변한다. 저녁시간이 찾아오면 식당이 됐다가 이후에는 손님들이 직접 가져오는 와인과 맥주와 함께 바(bar)로 또 다시 변신한다. 이러한 공간의 유연성이 바로 이 대표가 생각하는 티바의 강점이다. 손님들이 어떤 공간을 원하든 티바는 그 요구에 따라 순간순간 바뀐다. 그렇다 보니 손님들도 그 다음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메뉴들을 하나씩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여유는 티바만이 가진 경쟁력이다.

주말에 티바는 브런치 뷔페가 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되는 뷔페에는 5가지 이상의 먹거리와 티와 커피, 음료수 등 마실 거리와 디저트가 준비된다. 어른은 16.95달러, 어린이는 10.95달러다. 크고 작은 파티와 모임을 위한 케이터링 서비스도 있다. 15인분에서 100인분까지도 주문 가능한 케이터링은 모임의 성격과 손님의 요구에 맞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한식에 대한 언급 없이도 음식의 맛을 본 타민족 손님들이 이 요리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냐고 먼저 물어오는 그림을 그린다. 그는 "우리도 잘 모르는 나라의 음식을 막상 먹어보려고 하면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며 "타민족들에게 음식의 맛으로 먼저 인정받고 그 후에 자연히 한국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접근 방법은 타민족 손님에게는 낯선 한식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음식 자체가 가진 맛을 무기로 더 많은 타민족들에게 메뉴를 선보일 수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티바를 한인과 타민족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카페형 레스토랑 브랜드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44-3102

신하영 인턴기자

shin.ha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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