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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기업도 유학생 채용 꺼린다

H-1B 경쟁률 높아지자
OPT 후 퇴사로 손실 우려
비자 스폰서십 30% 감소

#. 지난 5월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를 졸업한 한인 유학생 이모씨는 최근 미국 구직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졸업 후 타민족이 운영하는 기업은 물론 한인 기업에 이력서를 내고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비자 문제 때문에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도 번번히 미끄러졌고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으면 채용이 불가하다는 곳들도 많아 이력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이씨는 "선배들로부터 비교적 취업비자 스폰서를 잘 해주는 한국 기업이나 한인 업체 쪽으로 취업 기회를 노려보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며 "채용을 한다는 한인 업체들 중 비자 스폰서십을 해주지 않는 업체들이 많아 사실상 나 같은 유학생들에게는 취업 기회가 닫혀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한인 유학생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취업비자 스폰서십이라는 혜택 때문에 유학생들이 졸업 후 첫 직장으로 많이 취직했던 한국 기업과 한인 기업들이 유학생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전문직 취업(H-1B)비자 신청자 증가로 비자 경쟁률이 높아졌고 H-1B비자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투자(E-2)비자의 심사도 까다로워지면서 취업과 체류 신분 문제가 걸려있는 유학생 채용을 꺼리는 한국 지상사와 한인 기업들이 늘고 있다.

리쿠르팅 업체인 세스나 그룹의 조동열 차장은 "직원에게 비자 스폰서십을 지원하는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최대 30% 정도 줄어들었다"며 "높아진 H-1B비자 경쟁률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졸업후현장실습(OPT) 프로그램으로 취업이 가능한 졸업생을 채용해도 이후 취업비자를 취득하지 못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장기적으로 기업에 손실을 안겨준다는 게 기업의 입장이다. OPT 소지자를 여러 차례 채용했던 한 한인 은행 인사담당자는 "OPT 프로그램 기간 동안 트레이닝을 시켜 둔 직원들이 H-1B비자 추첨에서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채용 조건에 명시하지는 않아도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는 유학생들은 심사에서 제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마감된 2015~2016회계연도 학사용 H-1B 비자 추첨 경쟁률은 3.85대 1을 기록했다. 이민서비스국(USICS)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학사용과 석사용 H-1B비자 신청서는 총 23만3000건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3% 증가했고 2013~2014회계연도에 비해 88% 늘어났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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