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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국] 사업과 결별 선언한 트럼프

'통치 장사' 논란 소지 제거…워싱턴 로비 정치 개혁 포석
대선 기간 "돈·정치 고리 끊겠다"
전관예우 차단 공약 등 지키려

본인부터 정리 작업 나선 것
15일 자녀와 회견서 구체안 밝힐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워싱턴 정치 개혁을 예고하는 '사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30일 공직 수행의 걸림돌로 거센 논란을 빚어왔던 자신의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알린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이전에 사업가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트럼프타워 사무실 분양부터 항공기 사업, 전세계에 걸친 부동산 개발업을 동시에 책임지는 자체가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비난해 온 '이익의 충돌'에 해당된다.

트럼프는 12월 15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직과 사업을 명확히 분리하는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의 자녀들이 배석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경선 기간 선거를 사업체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대선 장사'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 5월 트럼프 캠프가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했던 선거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개인 돈 4340만 달러를 썼다.



반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트럼프 소유 업체의 수입은 그 이전에 비해 1억9500만 달러가 더 늘었다. 뉴욕 맨해튼의 아이스링크부터 트럼프 와인, 생수 판매는 물론 인세 수입까지 줄줄이 늘었다. 지난 6월까지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당선인이 운영하는 마르아고 골프 리조트에 42만3000달러를 지불했고, 전용 항공기 업체인 트럼프 항공사(TAG)에 35만 달러를 줘 선거와 사업을 병행한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한 이후에는 해외 사업체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대선 장사'에 이어 '통치 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사업체에 해외 정부와 업체의 돈과 로비가 몰리면서 국익과 사익이 혼용되는 혼란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의 지주회사격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전세계 25개국에서 150여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외 협력업체들은 '트럼프' 상호를 이용하는 대가로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게다가 집권 구상을 가다듬어야 할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15일 트럼프 타워에 인도의 부동산 개발업자 3명을 불러 만난 사실까지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사업 정리 선언은 따라서 장사 논란을 피하면서 자신이 내걸었던 정치 개혁 드라이브에 나서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워싱턴 정치가 로비에 오염됐다"며 정치와 돈의 고리를 끊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이 트럼프식 '전관예우 차단'이다. 당선인 진영은 지난달부터 공직 퇴임 후 5년간 로비 활동을 금지시키겠다며 인수위.각료 참여 인사들에게 '로비 금지' 서약서를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2년 임기의 하원의원은 최대 6년,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은 최대 12년으로 의원직에 제한을 두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의회에 입성하면 다음 선거를 위한 자금 모금에 몰두하는 만큼 아예 선거를 치를 횟수를 줄이겠다는 시도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도 대거 반발하는 이 같은 의회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선 우선 당선인부터 정리 작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신의 사업과 연결 고리를 끊을지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WP는 "대부분의 역대 대통령은 사업체를 팔거나 백지신탁을 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조치를 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명쾌한 사업 선긋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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