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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반 노동자' 노동장관 지명 파문

최저임금 인상 반대 퍼즈더 내정
민주당 "인준 과정서 문제 삼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당장 8일 트럼프가 내정한 노동부 장관 후보자 앤드류 퍼즈더(66)에 비난이 쏟아졌다.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 근무수당 적용 대상 확대에 반대해 온 대표적 인사다.

CNN은 "퍼즈더는 최저임금 인상의 적",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제화한 근로자 보호 장치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노동계도 퍼즈더 노동부 장관 내정에 경악하는 분위기다. 메리 헨리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 위원장은 "반(反) 노동자 극단주의"라며 "트럼프가 노동자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잔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퍼즈더의 반 노동자 사고와 더불어 트럼프 못지않은 여성 비하 언행도 구설에 올랐다. CKE 레스토랑은 거의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않은 채 선정적 몸짓을 하는 여성을 광고에 등장시키고 있다. "고객들은 아름다운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햄버거를 먹는 우리 광고를 좋아한다. 그것은 매우 미국적"이라는 게 퍼즈더의 주장이다.



트럼프가 지난 7일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내정한 스콧 프루이트(48)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도 화석연료 옹호와 환경 규제 반대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미 언론들은 '반 노동자 노동부 장관' '반 환경 환경보호청장'이라고 꼬집고 있다.

트럼프의 인선에 대해 "철저한 '반 오바마'에 '반 워싱턴 기득권'을 더한 인사 스타일"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리 리드(네바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진용에 대해 "솔직히 무섭다"며 상원 인준 과정에서 철저히 문제 삼을 것을 다짐했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행정부 각료 인선과 고위 공직자 임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이는 오바마(2008년 12월 71%), 조지 W 부시(2001년 1월 58%), 빌 클린턴(93년 1월 64%), 조지 H W 부시(89년 1월, 59%) 등 전.현직 대통령의 정권 인수 기간 각료 인선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국무부는 다음달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특별사절단의 파견을 삼가 달라고 각국의 미 대사관에 통지문을 보냈다고 AP통신이 8일 전했다. AP는 국무부 관리를 인용, "이 같은 지침은 미 대통령 취임식의 오래된 관행에 따른 것"이라며 "(특사단 대신) 워싱턴 주재 각국 대사들이 취임식 행사에 초청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당선 직후 '주일미군 철수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주일미군은 해병대와 공군이다. (다른 나라로) 이전하면 미국의 비용은 치솟는다. 그 점을 트럼프에 설명하면 문제없다'고 측근에게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주일미군(해병대.공군)은 일본을 방어할 명목으로 주둔하지만 실은 한반도.동남아 등 해외 긴급사태 발생 시 작전을 전개하기 위한 부대인 만큼 현재 수준의 저비용으로 주둔시킬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반면 아베는 "한국은 곤혹스러울 것이다. 주한미군은 육군이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한미군의 경우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방위, 한반도 유사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만 주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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