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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경영자 요직 점령, 이번에도 '거버먼트삭스'(골드만삭스 출신 많은 정부)

재무 므누신, 백악관 콘·배넌
골드만삭스 고위직 출신 3명 입각
팀플레이·치밀함·신상필벌 문화
1990년 이후 재무장관만 세 번째

도널드 트럼프 내각의 경제 라인은 '월가의 부유한 경영자'로 요약된다. 특히 미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이 줄줄이 요직을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거버먼트삭스(Government+Sachs : 골드만정부)'라는 별칭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들은 공직 경험은 없지만 현장 실무 경험은 풍부한 이들이다. 경제수장인 스티븐 므누신(54) 재무장관 내정자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해 17년을 근무한 골드만삭스맨이다.

경제 정책 수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리 콘(56)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골드만삭스에 25년간 몸 담으며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백악관 수석전략가(chief strategist)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브 배넌(63)이다.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배넌은 지난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화를 지지하는 자들은 미국 노동계층의 간을 빼먹고 아시아에 중산층을 만들어줬다"며 "다시는 미국이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최우선주의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워싱턴 입성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시드니 와인버그 골드만삭스 회장을 중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므누신을 포함해 90년 이후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만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헨리 폴슨(조지 W 부시)등 3명이다. 최정혁 전 골드만삭스은행 서울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독불장군식 개인주의보다 팀플레이와 합의 도출을 중시한다"라며 "리서치를 바탕으로 하는 냉정하고 치밀한 계산, 신상필벌에 엄격한 조직관리도 골드만삭스의 기업문화"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가 치밀한 계산 아래 최대 수익을 노리고 리스크에 베팅하듯 주요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정부는 기업과 다르다는 점이다. 도널드 케틀 매릴랜드대학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의 핵심은 광범위한 여론 조율, 국회와의 타협, 연방정부의 관료주의 대처 등"이라며 "트럼프 경제 인사들이 공직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NEC 위원장을 맡은 래리 서머스처럼 거시경제를 잘 알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트럼프 경제팀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백인의 부유한 경영자 일색인 정부가 다양한 인종과 계층이 살아가는 미국 국민들의 의사를 얼마나 잘 반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크다. 당장 노동장관으로 선택된 앤드루 퍼즈더는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 출신이고,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뽑힌 스콧 프루이트는 배출가스가 뭐가 문제냐며 규제 철폐를 주장한다.

인선 자체가 '정경유착'이다 보니 대통령과의 '이해 상충'문제도 제기된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 아메리카스 애비뉴 1290번지에 있는 빌딩 지분 30%를 가지고 있는데 규정에 따라 빌딩에 걸린 채무액 9억5000만 달러에 대해서도 지분만큼의 상환 의무가 있다. 타임지는 이 채무 구조에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차이나가 연관돼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 이와 관련해 진행하기로 한 이해충돌 해소 기자 회견을 다음달로 연기한 상태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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