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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도 겪었다…피겨 선수들의 목숨 건 다이어트

김나현 기자
김나현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2/17 스포츠 9면 기사입력 2018/02/16 20:49

피겨 스케이팅은 중력과의 싸움
NYT 미 대표 리폰 등 실태 보도

체중조절 때문에 먹고 싶은 걸 다 먹을 수가 없다" "빵을 좋아하는데, 마음껏 먹어보고 싶다."

현역 선수시절 김연아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빙상에서 고난도의 기술을, 그것도 가볍고 우아하게 연기해야 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다이어트는 어찌 보면 뗄 수 없는 관계다. 피겨 스케이팅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점프는 중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가벼울수록 점프는 물론, 스핀이나 턴 등 연기하기가 쉽고 아름답다. 체중이 무거울 경우 넘어졌을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해야 하는 피겨 선수들에게 거식증 등 식이장애는 흔한 '직업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맞춰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오랜 다이어트로 인한 섭식장애와 영양부족 실태를 보도했다. 사례로 든 선수가 미국 대표로 평창에 간 아담 리폰(29)이다. 평창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그는 16일(한국시간) 치러진 쇼트 프로그램에서 87.95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리폰은 항상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심적 압박을 받아왔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근육이 붙은 하체가 피겨 선수로는 과도하게 비대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6년에는 하루 통틀어 먹은 음식이 통밀 식빵 3장과 커피뿐이었다고 한다. 식빵에는 버터도 바르지 않았다.

리폰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시를 돌이켜보면 어지러워진다"고 말했다.

여성 선수들의 다이어트로 인한 식이장애는 더 심각하다. 한때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했던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섭식장애로 은퇴를 선언했고, 미국 피겨계의 바비인형으로 불린 그레이시 골드는 섭식장애 치료를 받고 있다. 김연아, 아사다 마오와 함께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했던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는 섭식장애와 우울증을 극복하고 현역에 복귀한 케이스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달 스즈키 선수의 예를 들며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섭식장애 문제를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00년대 초 데뷔한 스즈키는 점프가 성공적으로 뛰어지지 않자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코치의 지적을 받았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거식증에 걸렸고, 두 달 동안 체중의 3분의 1이 빠졌다고 한다. 161cm 키에 32kg까지 체중이 떨어지자 치료를 받았고, 수년간의 재활 끝에 2008년 링크로 복귀했다.

이렇듯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코치와 심사위원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심지어 스스로 더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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