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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0만 명, 5억 달러 사기 당했다

연방 검찰 등 공조 수사로 250여 명 체포
전 재산 빼앗긴 82세 할머니 자살하기도

노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 온 사기범 250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은 연방 검찰 전국 50여 지검과 우정국 등 정부 부처, 각 주 검찰 등이 공조해 100만 명 이상의 노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기범 250여 명을 체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 200명에게는 형사 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사기 범죄로 인한 노인들의 전체 피해액은 5억 달러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대량 우편 사기, 텔레마케팅, 투자 사기에서부터 신분 도용과 보호자에 의한 절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범행 주체도 다국적 범죄 조직에서부터 친척이나 후견 보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가장 흔한 노인 대상 사기 수법은 허위로 상금이나 상품에 당첨됐다는 우편물을 대량으로 보내는 것으로 이번 공조 수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43개의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이들 중에는 해외에 근거를 두고 미국 내 노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미국 내에 근거를 두고 외국의 노인들을 노리는 경우도 있었다. 한 사기 조직은 무려 14개국에서 활동하며 미국에서만 피해자들에게 3000만 달러의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연방수사국(FBI)도 200건이 넘는 금융 사기를 수사했는데, 이를 통해 적발된 사기 유형으로는 ▶전화를 걸어 복권에 당첨됐다고 한 후 수수료나 세금을 먼저 내야 한다고 속여 송금을 받는 '복권 전화 사기' ▶손자.손녀가 체포돼 보석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조부모 사기' ▶온라인으로 사귄 '연인'이 미국 방문 등에 필요하다며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사기' ▶국세청(IRS) 직원을 사칭해 밀린 세금을 내야 한다고 협박하는 'IRS 사칭 사기' ▶친척이나 보호자가 노인의 금융 자산을 자신의 금융 계좌로 빼내는 '보호자 사기'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소개됐다.

이와 관련, 텍사스주 휴스턴의 82세 할머니가 사기로 모든 재산을 날린 후 끝내 자살한 사건도 소개됐다. 이 노인은 '경품(sweepstake)' 행사에서 당첨됐다며 당첨금을 받기 위해서는 수수료와 세금을 먼저 내야 한다는 사기에 당했다. 피해자는 생명보험까지 해약한 전 재산뿐 아니라 친척들에게 빌린 돈까지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피해자 사망 당시 그의 은행 계좌 잔고는 69달러만이 남아 있었다.

법무부는 반인륜적인 노인 대상 사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며 사기 의심이 가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연방 공정거래위원회(FTC)의 전용 웹사이트(www.ftccomplaintassistant.gov)나 전화(877-382-4357)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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