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인종차별 폭언하는 고객에 "나가라!"

한인 업소 ‘프레시키친’ 공현식 매니저
히스패닉들 괴롭힌 백인 변호사 쫓아내
변호사 사무실 건물도 ‘출입금지’통보

맨해튼에 있는 한인 업소 ‘프레시키친’에서 히스패닉계 종업원과 고객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은 백인 변호사가 한인 매니저에게 쫓겨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사건 뒤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에도 출입할 수 없게 됐다.

18일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인 신재준씨가 운영하는 프레시키친에서 인종차별적 폭언과 함께 난동을 피운 애론 슐로스버그 변호사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관리업체로부터 빌딩 출입금지 통보를 받았다.

프레시키친 매니저인 공현식씨에 따르면 슐로스버그는 이날 낮 12시쯤 샌드위치 주문 후 기다리다가 한 여성 고객과 종업원이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는 걸 듣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슐로스버그는 “여기는 미국인데 왜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하느냐” “영어로 이야기하라”며 난동을 부렸다. 히스패닉 종업원에게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고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매장이 시끄러워지자 공 매니저는 슐로스버그에게 다가가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슐로스버그는 매니저의 말을 무시한 채 4~5분 가량 소동을 벌인 뒤 매장을 떠났다.



공 매니저는 “피해를 당한 여성은 매일 매장을 찾는 단골 고객이었다”며 “그는 본인에게 스페인어로 말한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화를 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뉴욕시에서 이런 인종차별적인 일이 벌어졌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지면서 슐로스버그는 ‘인종차별주의 변호사’로 유명세를 타게 됐고, 결국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250 매디슨애비뉴’ 건물에도 출입할 수 없게 됐다. 건물 관리업체의 하임 그랜트 매니저는 “슐로스버그와 체결한 임대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는 더 이상 우리 건물에 출입할 수 없다”고 데일리뉴스에 밝혔다.

이번 소동과 관련, 프레시키친 측은 17일 성명을 내고 “이런 일이 우리 매장에서 발생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환영한다. 누구나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개인의 마음에 품고 있는 증오심을 겉으로 표출해 공공 대중에 불편을 끼치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뉴욕시경은 슐로스버그를 상대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포 등 사법 제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폭언의 피해자인 여성 고객이 경찰 신고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