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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 법률칼럼] 인터넷의 지하세계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08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8/08/14 10:55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뜻밖의 문서들을 접할 때가 있다. 어떤 모임의 회원 주소록 같은 개인 신상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 웹페이지나 파일 등이다.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정보가 어쩌다가 검색에 노출되게끔 방치했는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이것은 폐쇄형 정보를 공개형 웹에 게시함으로써 비롯된 일이다,

우리가 구글 등의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내고 열람하는 정보는 인터넷의 작은 부분이다. 상당수 데이터는 수면 아래에서 비밀스럽게 유통된다. 예를 들어 은행의 거래 내역, 메신저로 대화한 내용, 각종 모임 내부에서만 폐쇄적으로 다루어지는 정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런 종류의 정보가 검색되어 공개된다면 대혼란이 빚어질 것이다. 그래서 이런 폐쇄형 정보를 다루는 별도의 인터넷 세계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검색을 통해서 노출되는 웹 영역을 표면 웹(Surface Web)이라 부른다. 빙산에 비유하자면 수면 위로 솟아 있는 부분이다. 그 아래 딥 웹(Deep Web)이라는 거대한 영역이 존재한다. 의료 정보, 법률 문서, 재무 기록, 커뮤니티의 폐쇄 정보 등을 다룬다.

그러면 표면 웹과 딥 웹의 정보는 어떻게 구분해서 관리할 수 있을까?
먼저 웹사이트 시스템을 통해 원천적으로 관리한다. 금융기관 등 폐쇄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는 체계적인 보안망을 갖추고 있다. 공개된 웹사이트, 특히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 등은 사용자가 정보의 폐쇄나 개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다. 그 밖에 일반 웹사이트도 ‘robots.txt’라는 별도의 파일을 만들어 두면 웹사이트 전체나 특정 웹페이지별로 검색 로봇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거대한 영역의 딥 웹의 아래에는 다크 웹(Dark Web)이라는 것이 있다. 일반적인 검색 엔진으로는 정보를 찾을 수 없고, 심지어는 보통의 웹 브라우저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래서 암호화된 웹 브라우저인 토르(Tor) 등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 이 영역은 접속한 사람들의 IP가 암호화되어 추적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마약 거래나 범죄 청부, 불법 영상물 유통 등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크 웹이라고 해서 범죄의 온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접속한 사람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활용해서 내부 고발 등 공익적 목적으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사이에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신상 정보, 업무상 기밀이 누출될 수 있고,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저작권 침해를 하게 될 수 있다. 비밀이 요구되는 정보라면 딥 웹의 영역에서 처리해야 하고, 굳이 일반 웹사이트에 보관한다면 앞에서 말한 ‘robots.txt’ 등을 통해 검색엔진으로부터 숨겨둘 필요가 있다.

매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크 웹에는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게 좋겠다. 호기심을 품고 토르를 설치해서 다크 웹에 접근했다가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바이러스와 악성 코드만 잔뜩 가져와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사람을 주변에서 여럿 보았다. 인터넷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이해하는 정도로 그치기를 바란다.

장준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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