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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행복한 사람

최다니엘 / 뉴저지 잉글우드 구세군교회 사관
최다니엘 / 뉴저지 잉글우드 구세군교회 사관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9/11 종교 9면 기사입력 2018/09/10 16:56

인간의 마음엔 행복을 추구하는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환경이 어렵고 현실이 암담할 때에 우리의 영혼은 더욱 행복을 희구(希求)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아픔을 참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행복을 위해서 불행한 시간들을 경험합니다. 오랫동안 노력하여도 행복을 찾지 못했다고 한숨 쉬는 자들도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이상(理想)은 현실에 있는 것이 아니고 허상(虛想)의 신기루(蜃氣樓.Mirage)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만일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시간낭비이며 행복을 추구하는 자마다 더 큰 비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과연 행복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낫다,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낫다." 영국의 사상가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이 한 말입니다. 행복을 만족(滿足)에서 찾으려는 사람과 깨달음에서 찾으려는 사람을 가정하고 한 말입니다. 만족 속에 행복이 있다는 명제와 깨달음 속에 행복이 있다는 명제는 부분적인 진실입니다.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줄 수 없습니다. 고귀한 영혼이 배부르게 먹었다고 가득 찬 행복을 경험한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인간실존을 비극(悲劇)으로 본 철학자가 고해(苦海)를 깨달았다고 기뻐할 수도 없습니다.

필자는 한 때 배고픈 소크라테스였습니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 전심으로 인생을 알기를 추구하였습니다. 진지하게 깨달음을 추구할수록 가난하고 순수한 영혼 속에 인생의 슬픔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현각자(玄覺者)의 말대로 인생이 고해임을 깨달았습니다. 전도자(傳道者)의 말대로 인생이 수고와 슬픔뿐임을 본 것입니다. 그때 가장 큰 고통 속에 괴로워하였습니다. 깨달음이 기쁨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깊은 고통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내 주위에는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가느다란 행복의 밧줄을 잡고 사투를 벌이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필자에게 신비하고 놀라운 행운이 다가왔습니다. 슬픔과 절망 속에서 모든 것들을 포기한 인생에게 빛이 비추이고 행복이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사람이 산 위에 올라가서 외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외침은 지금도 여기 저기 길 위에서 그리고 문 앞에서 공명(共鳴)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던 행복이 보였는데 도처(到處)에 널리 깔려 있었습니다. 길 위에도 문 앞에도 버스 안에도 바다 위에도 바람 속에도 있었습니다. 행복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이 되었고 기쁨의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행복들을 맛보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그 행복을 지복(至福.Beatitudes)이라고 불렀습니다. 다함이 없는 최상의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고통의 바다 위에 그리고 신음하는 땅 위에 쏟아 부어진 행복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람의 아들(인자)이 되어 오신 분이 가져온 행복입니다. 그 분은 오셔서 사랑의 영역을 만드셨습니다. 사랑의 울타리를 치고 가난하고 우는 사람들을 그 안으로 들어오라고 초청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간 자마다 지복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눈물짓던 필자도 초청을 받아 그 안에 들어갔고 그 복을 받았습니다.

그 분의 외침이 들려옵니다. "행복하도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여 천국이 너희의 것이구나. 행복하도다! 애통하는 자들이여 너희는 참 위로를 받는구나. 행복하도다! 강한 자가 아니어도 좋다 온유한 자라도 아름다운 기업을 받을 것이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도 행복하여라. 핍박을 받는 자도 행복하여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마태5) 그리고 이런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십니다. 그 빛은 하늘의 영광을 반사하는 빛이라고 합니다. 인자가 이 땅에 가져오신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로마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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