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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호보큰 껌과 'EONE' 시계

최근 뉴저지주에서 껌이 발명됐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읽고 눈이 커졌다. 간단히 옮기면 이렇다.

뉴저지주 호보큰에 사는 토머스 애덤스가 1871년에 멕시코에서 수입한 '치클스'라는 천연고무로 껌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발전해 인류 역사상 최고의 기호 식품 중 하나인 오늘날의 껌이 됐다는 것이다. 애덤스가 만들어 판 제품 이름은 '애덤스 뉴욕 추잉 껌' 이었고, 이후 윌리엄 위글리가 나와서 과일 맛과 향기가 나는 '주시 프룻'과 '스피아민트' 껌을 만들어 대박을 치면서 백만장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건 뉴저지주 역사고, 식물에서 나는 점성의 수액을 씹는 원시적 의미의 껌은 수 천년 전 핀란드와 남미의 마야와 아즈텍 문명에서도 발견된다. 지금의 껌은 맛과 향기가 더해져 기분전환, 호흡조절, 치아건강 등에 쓰이고 있지만 어쨌든 그 유명한 기호 식품인 껌이 한인들이 많이 사는 근처 동네에서 만들어진걸 알고는 "우오" 하고 놀랐다. 미국 전쟁 영화에서 미군들이 유럽에 가서 싸울 때도 껌을 씹으면서 다니고 전투하고, 미국 야구선수들이 왜 껌을 씹으면서 플레이를 하는지 대충 이해가 갔다.

어쨌든 애덤스가 껌을 만들어 팔기 전까지 아무도 질겅질겅 씹히는 천연고무가 전세계 기호 식품계의 아이콘이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창조적인 발상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준 셈이다.



이런 창조적인 발상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우리 주위에도 있다. MIT 출신의 한인 벤처 사업가로 특수 시계 '이온(EONE. Every One의 준말)'을 발명한 김형수 대표가 지난 주 팰팍 성모안과병원을 방문했다. 매년 10명 가까이 무료 안과시술을 하고 있는 성모안과병원과 시각 장애인 돕는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MIT 다닐 때 시각 장애를 가진 동급생이 자주 시간을 물어봐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나를 찾다 이온을 만들었다. 일반 시계는 시침과 분침이 기판 위에 붙어 돌아간다. 그러나 이온 시계는 안에서 자석이 시간에 맞춰서 돌아가고, 기판 위와 측면에 만들어진 홈을 따라 작은 쇠구슬 두 개가 따라 돌아가게 만들었다. 기판에는 요철로 시간대를 표시해 시각장애인들이 기판의 요철과 쇠구슬의 위치를 만져서 시간을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혁명적인 상품이다. 이온 시계는 디자인도 현대적이라 전세계 26개국에서 95% 이상 일반인들에게 팔리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이온 시계와 같은 특수한 벤처 상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한다. 혹시 김 대표가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스타가 되는 건 아닐까. 어쨌든 호보큰에서 껌이 발명되고, 한인 벤처 사업가가 이원 시계를 만든걸 보면서 한인사회에도 더 많은 애덤스와 김 대표 같은 창조적인 인물들이 나와야 한다고 하면 또 '남 이야기' 하는게 되는건가.


박종원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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