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동포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뷰] 뉴저지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진국 의장 제29대 신임 회장 영입 위해 전력 투구 "한인회 살아야 한인 권익 신장도 가능"

뉴저지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진국 의장은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서도 제29대 신임회장 부재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동포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뉴저지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진국 의장은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서도 제29대 신임회장 부재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동포들 모두가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뉴저지주 한인 사회의 구심점인 뉴저지한인회가 지난해 말 제29대 회장 선거를 추진했으나 후보가 나서지 않아 실패했다. 이후 뉴저지한인회는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김진국 의장(제22대)을 중심으로 두 달 가까이 비상 운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인 사회를 대표해 권익 신장과 영향력 확대에 앞장서야 할 뉴저지한인회의 표류는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이기에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최우선 과제. 김진국 의장을 만나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앞날을 헤쳐 나갈 것인지 의견을 들어봤다.

-현재 뉴저지한인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현황을 밝혀 달라.

"내가 현직 한인 회장이 아니라 뉴저지한인회를 대표하는 자격도 안 되고, 또 언론에 나서는 것도 별로 바람직스럽지 않지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대변자로, 또 한인회장 부재 사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전제로 이야기하겠다.



현재 뉴저지한인회는 전체 조직을 이끌고 사업과 행사를 진행해 나갈 수장이 없어 지난해 정해진 행사만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또 공식적으로 수입이 없는 상황에다가 동포들의 후원도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수십 년 동안 이민 선배들이 어렵게 만든 한인회 문을 닫을 수가 없어 전직 회장들이 십시일반 운영비를 내고 있다. 나를 포함해 12명의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 비대위가 수시로 만나 의논도 하고 한인 회관 렌트와 유틸리티 비용, 사무장 급여 등을 지급하고 있다. 물론 전직 회장들 여러 명이 서로 갹출해서 내고 있어 당장 한인회 운영이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조속히 한인회를 대표하는 분이 오셔서 정상 운영을 했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

-그동안 목소리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비대위를 구성하고 있는 전직 회장들의 입장을 듣고 싶다.

"한인회가 정상 운영되고 있을 때는 전직 회장들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 현직 회장이 특정 안건에 대해 자문을 요청하면 과거 현직에 있으면서 얻은 경험과 경륜으로 자문을 하면 된다. 현재 전직 회장들이 한인회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는 비정상적인 것이다. 이런 부분에 모두들 공감하고 하루 속히 새로운 회장이 들어서서 한인회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것은 모든 전직 회장들 의견이 다 같다. 그분들이 모두 한인회를 돌볼 수 없으니까 내가 대표로 와 있는 것이지만 운영비를 계속해서 비대위가 지원하는 것도 그렇고, 한인회가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

사견임을 전제로 말씀 드린다면 일부에서는 전직 회장 중의 한 분이 새로운 회장으로 나와서 한인회를 다시 한번 이끄는 것도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이런 제안이 바람직스럽지는 않지만 가능은 하다는 생각이다. 한인회 정관에 중임 규정이 있기 때문에 징검다리식으로 건너뛰는 중임 체제를 갖고 가는 것도 한 가지 해결책이다.

물론 이미 2년씩 두 차례 4년간 임기를 마친 박은림 직전 회장은 해당이 되지 않고, 예전에 회장을 할 때 2년 임기 한 차례만 마치고 퇴임하신 분들은 가능하다. 이건 비대위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고, 또 정말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굳이 물어본다면 개인적인 입장이 이렇다는 걸 밝힌다."

-지난해 회장 선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후보 부재의 원인은 무엇인가.

"회장 선거 캠페인을 출범시켰는데 후보가 안 나왔다면 그건 실패한 것이다. 그래도 변명 아닌 변명으로 이해를 구하자면 동포 사회 어느 단체나 차기 회장에 대한 고민이 있다.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한인회는 직능단체와는 좀 다르다. 한인회 조직은 오랫동안 순수하게 봉사만 해 왔다. 그러나 한인 사회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든 게 성장을 했는데 한인회는 아직까지도 한인 사회 봉사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한인회가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대외적으로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물론 역대 회장들 모두 정말 열심히 일한 것은 인정한다. 실제로 열심히 한 것에 비해 큰 평가를 못 얻어서 그렇지 모두 자기 시간, 자기 돈 쓰면서 한인 사회를 위해 일한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 일부 아쉬움을 이야기하자면 나를 포함해 역대 회장들이 조금 더 한인회의 위상과 상징성을 키워나가는데 노력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안 되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뉴저지주는 미 전국에서 세 번째로 한인 인구가 많고 또 생활 수준도 높다. 뛰어난 분들도 많다. 다른 지역 한인회에 비해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정치인들이 왔을 때 뉴저지한인회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지금은 그런 정도는 된다. 뉴저지한인회가 뉴저지 한인 사회 실력에 걸맞는 상징성을 가졌다면 후보 부재 사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비대위 차원에서 새로운 회장 추천, 영입하는 일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달 뉴욕총영사와 함께 뉴저지주 각 단체장들이 신년하례 겸 상견례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여러 분들에게 좋은 분을 추천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임 회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위 전직 회장 분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훌륭한 분이라는 평가가 있어서 만나뵈면 여러 사정을 들어 본인들이 못하겠다고 고사를 하셔서 안타깝다.

현재 한인회 실무를 이끌고 있는 박 직전 회장은 다른 전직들에 비해 업무 파악이 용이하기 때문에 조직의 영속성을 위해 일정 기간 수고를 하고 있다. 외부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박 직전 회장도 비대위원이기 때문에 비대위 비상 운영 체제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새 회장이 오면 비대위 체제는 모두 해체되는 게 당연하다. 새 회장이 오는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누가 지적한다면 나와 박 직전 회장은 언제든지 물러나서 한인회 상태를 백지로 만들 수 있다. 백지라는 것은 모든 것이 정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새 회장이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탁금 문제 또한 이제는 3만 달러 공탁금 개념 자체가 없어졌다. 선관위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회장이 추대 형식으로 영입됐을 때 최소한의 운영 자금만을 준비한다고 하면 비대위에서 심사를 통해 결정할 수 있다. 사전에 운영 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일단 회장에 취임한 뒤에 운영 경비를 충당하는 관리형 회장을 초치할 수도 있지만 이는 한인회 정관에 부합해야 하고 비대위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검토 후에나 가능하다. 어쨌든 먼저 지적한 전직 회장 중 한 분이 중임 형식으로 다시 2년 임기를 수행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회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뉴저지한인회가 왜 필요한지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메시지라기보다는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동포들께서 뉴저지한인회가 한인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자기 일처럼 나서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동포들이 뉴저지한인회를 볼 때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테지만 한인회를 이끄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참 열심히 하고 있다.

현재 뉴저지한인회에 중요한 것은 새로운 회장을 뽑는 것이다. 물론 세대 교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훌륭한 1.5세 인재가 나와서 리더십을 발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1세들이 뒤로 물러나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니다. 어느 정도는 참여해야 한다. 나는 아직도 한인회 회장은 1세들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환영이다. 1.5세든 아니면 1세든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문을 활짝 열고 환영할 것이다. 한인회에 참여해 리더십을 갖고 활동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시간 쓰고, 돈 쓰는 것 같지만 크게 보고, 길게 보면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한인회를 맡아 일하는 사람들이 미흡하고 부족하더라도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하셔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고, 또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