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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Run with Pride

성 소수자 권익옹호의 달인 6월을 맞아 뉴욕러너클럽에서 6월 마지막 일요일 5번가에서 5km 달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아마도 NYRR 창설 이래 처음인 것 같다.

주최 측 NYRR 로고 포스터 깃발 모두 무지개 색이다. 선수들도 양말 옷 모자도 무지개 색이고 어떤 이는 넥타이도 무지개 색으로 맸다. 5번가 전체가 무지개로 물결쳤다.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모두가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권익옹호를 외친다. 정치인들도 그들의 표를 의식해서 옹호 발언을 하고 이제는 헌법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으니 그들도 발언권을 표출하고 있다. 성 소수자 항쟁 50주년이다. 뉴욕에서는 지난달 30일 대규모 행진인 월드 프라이드 2019가 펼쳐졌다. 스톤월 인 항쟁은 1969년 6월 경찰이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 있던 게이 바 스톤월 인에 들이 닥쳐 동성애자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전국적인 성 소수자 차별 항의 시위다. 스톤월 인은 성 소수자 인권 운동의 성지가 됐고 이듬해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는 전 세계 연례 게이 프라이드로 이어졌다.

성 소수자는 동성애자 뿐 아니라 여성애자·남성애자·트렌스젠더 여성 또는 남성과는 다른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 성별을 지닌 사회적 소수자들을 말한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를 함께 일컬어 부르는 단어이다. 성 소수자(Sexual Minority)라는 단어는 1960년대 스웨덴 정신의학자인 랄스 울레르스탐의 저서(The Erotic Minorities A Swedish View)에서 사용한 성애 소수자 (Erotic Minority)에서 유래한다. 소수자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사회에서 다수가 아닌 성적 지향을 지닌 소수 집단을 일컫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여기서 말하는 소수자는 사회에 의해 소수화 된 비주류화 된 사람들을 일컫는다. 성 소수자 스스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사상이나 지향성 등을 밝히는 행위라는 뜻으로 확장되어 쓰이기도 한다. 좁은 의미의 커밍아웃은 사회 전체에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만을 가리키지만 보다 일반적으로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의 주위 사람들 중 일부에게 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말한다.



저지시티는 그리니치빌리지 다음으로 성 소수자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우리 가게 손님들도 많이 들락거린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자기 일도 열심히 하고 바르게 살아간다. 하지만 취향이 달라 곧바로 성 소수자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제는 패션도 자기들만의 고유한 디자인이 있다. 셔츠도 허리선이 들어가고 칼라나 앞섶에 핑크나 보라색을 섞어 자연스럽게 노출되게 입는다. 바지도 엉덩이에 착 들러붙고 타이트하게 선을 잡고 길이도 짧게 입는다. 일반 손님보다 부드럽고 값도 깎지 않는 아주 신사적이다. 길가에서 손을 붙들고 데이트하며 파트너에서 남자친구 여자친구라고 당당히 소개한다. 파트너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다투어 헤어지기도 하지만 이들도 결혼은 신중히 생각한다. 저지시티 뉴포트에서 뉴욕러너클럽이 주최하는 성 소수자 5km 달리기가 있었다. 손을 잡고 뛰는 사람도 있고 커플 셔츠를 입고 뛰는 사람, 화장을 짙게 하고 뛰는 사람도 있다. 성 소수자들이 길을 꽉 메우고 응원을 보냈다. 사람들에게 권익옹호를 위해 50년간 투쟁한 결과를 알렸다.


양주희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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