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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미래를 위한 서비스-사랑의 실천'

제미경 / AWCA 사무총장

'그녀들의 무대 뒤 이야기' 행사 뒤 연사 세 명과 뮤지션 8명, 그리고 AWCA 이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아래 사진은 행사에서 펼쳐진 음악 공연.[사진 AWCA]

'그녀들의 무대 뒤 이야기' 행사 뒤 연사 세 명과 뮤지션 8명, 그리고 AWCA 이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아래 사진은 행사에서 펼쳐진 음악 공연.[사진 AWCA]

한 달 반 전에 AWCA는 '그녀들의 무대 뒤 이야기(Backstage with Her stories)'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모두가 바쁜 주말 아침에 행사가 열리다 보니 참석하는 분들의 상황과 시간 절약을 위해 딱 두 시간 동안만 진행을 했었다. 이날은 행사를 주최했던 AWCA와, 행사 후원을 해준 뉴저지 잉글우드병원, 그리고 참석을 했던 3백여 명의 청중들이 모두 행복했던 날이었다.
왜 그랬을까?


39주년 맞은 사회봉사기관

AWCA는 비영리 사회봉사기관으로 설립된 지 올해로 39년이 되었다. 39년의 시간을 흘러 오는 동안 미국땅에 와서 정착한 우리 부모 세대들의 눈물겨운 생활, 부모들의 희생과 억척을 기억하는 자녀들의 성공, 그리고 그 자녀들의 자녀로 이어가는 이민의 역사와 함께했다. 함께 했다는 의미는 시대와 상황에 맞추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과 이민생활에 지친 분들을 위한 전문상담을 제공하고, 살면서 경제적, 그리고 언어와 문화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복지 상담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꾸준히, 지치지 않고 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었다. 비영리단체 사회봉사기관에 소속되어서 이사로, 직원으로, 후원자로, 자원봉사자로 애쓰고 수고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이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한다는 것이 반드시 어느 단체나 기관에 소속되어서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장소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인가를 주고자, 또는 돕고자 하는 섬기는 정신이 이 지역사회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녀들의 무대 뒤 이야기'라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었다.

그래서 세분 여성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렸다. 그들의 인생 가운데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그렇게 살아온 분들, 자신의 시간 가운데 그런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자원봉사자로 하는 사람, 그리고 자원봉사로 시작한 일을 계기로 인생의 새로운 직장을 갖고 봉사와 일을 함께 하는 사람, 세분의 여성의 얘기지만 우리들의 얘기들의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분들이었다.



사랑과 섬김의 꽃밭을 선물

다음은 행사에 초대할 손님들이었다. 뉴욕과 뉴저지의 많은 비영리 기관들이 1년에 한번씩은 기관을 후원하고 도와준 분들을 초청하여 기관의 해온 일을 보고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표시하고, 수고를 많이 한 분들에게 상(Award)도 드리는 그러면서 기금모금도 하는 연례만찬 행사(Annual Gala)를 하고 있다. 연례만찬 행사에 참석하는 분들은 기금모금을 겸하는 행사이다 보니 일인당 저녁식사비에 기금모금을 하는 액수를 포함하여 적게는 150달러 에서 많게는 1000달러에 티켓을 구매해 해당 기관들에 돕고 있다.

그러나 이번 '그녀들의 무대 뒤 이야기'에서는 연례만찬 같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거나 그러한 행사들이 이 지역사회에서 있는 것도,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에게 토요일 아침 두 시간 동안 아침과 점심을 겸한 브런치(Brunch)을 제공하고, 다양한 봉사의 삶을 살아온 세 여성들의 이야기와 정상급 연주자들의 음악이 함께하는 사랑과 섬김의 꽃밭을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참석한 청중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서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로부터 친구들과 함께한 분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오신 분들이 모두 함께 행복하고 쉼이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무대에서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신 세분의 연사와 당일 주옥 같은 음악을 연주해준 5명의 최정상 성인 음악가와 3명의 청소년 연주자들 그리고 각기 맡은 일을 아침 일찍부터 끝날 때까지 감당해준 AWCA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의 실천'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행사에 기꺼이 참석해준 3백여 명에 가까운 청중들과 후원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내가 오르며 남도 끌어줘야"

사랑의 실천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랑을 말하면서 행동이나 눈빛은 사랑과 상관없을 때 상대방은 오해한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표현과 도움의 손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녀들의 무대 뒤 이야기'에 연사로 참여했던 한 분의 이야기 중 일부를 여기 소개하며 나누고 싶다.

"오늘 여기 모인 많은 분들은 '내가 올라가며 남도 끌어주는' 관계를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은 최고의 학교와 최고의 직업, 모든 것의 최고를 위해 열심히 올라가는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민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가 생소한 이 나라에서 생존하기 위해 더욱더 치열하게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올라가면서 남도 함께 끌어주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진실한 크리스천으로써, 엄마로써, 또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써, 나만 잘되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남을 함께 끌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낙오된 사람을 우리 사회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다지 힘들고 무겁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 지역사회에 사랑의 실천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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