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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에 비난 쏟아져

슈어제네거 "반미국적 공격"
공화당 의원들도 "모욕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네 나라로 돌아가라” “우리나라가 싫으면 떠나라”는 인종차별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비난은 공격의 대상이 된 민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에서도 나오고 있다.

◆”분열적인 시도”=공화당 소속으로 전직 캘리포니아 주지사(2003~2011)를 지낸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1)는 16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e메일에서 "거짓이고, 불공평하며, 반미국적인 공격에 실망한다"며 "증오로 가득 찬, 상스럽고, 분열적인 시도"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이민자인 슈워제네거는 "미국은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물어왔다. 그 덕분에 나를 포함해 수백 만의 자랑스러운, 그리고 미국 사회에 공헌한 이민자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 위대한 나라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밋 롬니(유타) 연방상원의원도 "그의 발언과 트윗은 파괴적이고, 모욕적이고, 반 통합적이며,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연방상원의원은 "대통령의 악의적인 코멘트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일한 흑인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인 윌 허드(텍사스)는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이며, 자유 세계의 지도자답지 않은 언행"이라고 말했다. 역시 유일한 흑인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은 "용납할 수 없는 인신공격과 인종 모욕적인 언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화당 의회 지도부는 대체로 이번 트럼프의 발언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금은 탄핵할 때”=트럼프의 공격을 받고 심지어 알카에다 추종자란 비난을 받은 민주당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연방하원의원은 이른바 ‘진보 여성 4인방’으로 볼리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레입(미시건), 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의원과 함께 15일 회견을 열고 "지금은 우리가 대통령을 탄핵할 때"라고 말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대통령이 미 전역 수천 명의 가족들을 영장 없이 급습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우리에게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건 놀랍지 않다"며 "그가 수천 명의 아이들을 가족들로부터 떼어내고 국제 인권을 위반하면서 쓴 표현과 레토릭은 놀랍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를 지키는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힘을 보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트윗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시끌’=영국과 캐나다 등 세계 지도자들도 비난에 나섰다.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와 함께 보수당 소속으로 영국의 차기 총리 선거에 나선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도 트럼프를 비판했다. 존슨 전 장관은 "현대의 다인종 국가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인종, 다문화 사회 지도자라면 출신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인 부인을 둔 헌트 장관도 "나에게는 중국계 혼혈 아이 3명이 있다"며 "만일 누군가 그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총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차별인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힘 중 하나이며 엄청난 회복력의 근원이자 캐나다 사람들의 자부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는 ‘묵묵’=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윗이 인종차별 콘텐츠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 등이 규정을 위반한 트윗을 올리면 삭제하지 않고 레이블을 다는 정책을 갖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의 이날 입장은 트럼프의 트윗에 레이블도 붙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트위터는 "인종, 민족성, 민족적 뿌리, 성적 지향, 젠더, 젠더 정체성, 종교, 나이, 장애 또는 심각한 질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직접 공격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셜미디어 연구자들의 말을 인용, 트위터가 새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정효식 특파원, 최진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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