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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 연말모임에 우아한 왈츠를…

라틴뮤직이 흘러나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골반의 리드미컬한 율동미로 춤을 추는 히스패닉계 사람들을 종종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몸놀림이 자연스럽게 전달돼 춤을 추고 싶은 충동을 느껴 본 경험이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시초가 막춤을 추는 기초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정서는 오랜 유교사상의 전통으로 골반이나 힙를 사용하는 것을 터부시 했다. 그러나 히스패닉은 그들의 민속춤에 골반을 사용하여 동작을 더욱더 율동미 있게 표현하여 라틴댄스로 발전해 왔다.

브라질의 삼바축제에서 골반을 움직이는 '큐반 테크닉'의 뇌쇄적인 몸짓은 인간의 몸으로 저렇게 멋진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나 하고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몸은 팔과 다리의 이음새와 골반의 움직임을 조화롭게 해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고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의 원리는 어느 정도의 댄스교육에 의해 터득이 된다.

모든 춤의 시작은 처음에 바르게 걷는 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 결혼시즌이 다가오면 연례행사로 웨딩댄스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들이 첫 수업을 받은 후 공통된 의견은 평소에 무심코 걸었던 걸음걸이가 이렇게 중요한 자세인 줄 몰랐다며 입을 모은다.

왈츠나 폭스트롯 같은 볼룸댄스를 출 때는 몸 전체를 반듯하게 하여 품위 있게 움직여야 하지만, 라틴댄스는 골반의 움직임을 조화롭게 하여 강약의 리듬을 타야 하므로 움직임의 원리는 분명히 다르다.



바르게 걷는 자세가 춤을 잘 출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한 K 예비신부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걷는지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며 걸을 때 바른 자세를 갖게 하는 뒤꿈치(hill)와 앞꿈치(toe)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하였다.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처럼 걸을 때 반드시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은 후 앞꿈치가 닿아야 척추가 바른 자세로 교정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바른 자세가 건강의 청신호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뒤로 걸을 때 자신은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을 하지만 자꾸 옆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발견하고는 세상에 이럴 수가! 하면서 스스로 놀라워하는 분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 경우는 골반이 조금씩 어긋난 경우다. 누구나 조금씩은 어긋나 있다. 단지 살아가면서 교정을 해준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신경 쓰면서 걷는 연습과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Y 부부. 그들은 특별히 우아한 왈츠를 즐기며, 매일 운동 삼아 연습을 하는 모범생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들은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져 오늘은 무슨 스텝을 배울까 하는 설레임으로 마냥 즐겁다고 한다.

연말 모임이 잦아지는 이때에 우아한 왈츠, 사랑의 춤 룸바, 빠르고 신나는 스윙이나 차차차의 기본 스텝을 바른 자세로 조금씩 익혀둔다면 춤도 추고 건강도 되찾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이든 자신이 몰두하며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젊음을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지름길이 아닐까?


한수미 / 영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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