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가 코로나19에 특효?

호주 연구 “이버멕틴이 효과”
방역당국 “환자 투여는 무리”

보건 당국이 해외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도된 구충제를 신종 코로나바일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무리”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버멕틴이라는 구충제가 현재 환자나 사람에게 투여해서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의 효과를 검증했고,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바로 환자 치료에 이 약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또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을 비롯한 안전성, 유효성에 대해 충분히 검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호주 모니쉬(Monash)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을 한 번만 투여해도 24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RNA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으며 48시간이 지나자 RNA 전부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다만 이는 세포 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로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