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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삶의 기쁨

얼마 만인가…! 골프를 치면서 골프가 잘 맞아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지난 3월 이후 두어 달을 쉬다가 지난 5월부터 골프를 다시 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골프뿐만 아니라 주위에 모든 일이 짜증으로 얽히고설켜 삶이 고달프고 스트레스가 쌓여 하루하루가 즐겁지가 않아 골프마저 힘들었는데 참으로 희한한 일이 오늘 골프를 치면서 일어났다. 오늘은 근래에 드물게 골프가 잘 맞는 것이 기분이 좋았는데 그 기분이 이어져 집으로 돌아와서도 피곤하지도 않고 상승한 기분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까지도 완화해 주는 것이었다. 요즈음 그렇게도 힘들던 몸과 마음이 느긋해지며 지난 6개월 이상 내 마음에 흐르던 나를 둘러보니 세상만사가 모두 짜증과 불만과 걱정, 투정이었음을 상기했다. 골프를 마치고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래! 무엇이든지 잘해야 해…! 나의 처한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야….” 나는 휘파람까지 불며 오랜만에 행복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은 자신의 숙제이지 환경이 아니지 않은가.

영국 BBC 방송국에서 행복 위원 전문가 6명을 투입해 연구하고 발표한 행복헌장은 무슨 거창하거나 특별한 소재가 딸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은 늘 우리와 가까이 있음을 상기시켜주었다. 1. 운동하라. 한번 시작하면 30분 정도 넘지 않게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해라. 2. 좋았던 일을 떠올려라. 하루에 지난 좋았던 일을 5가지 정도 떠올리고 적어가며 즐겨라. 3. 대화를 나눠라. 한 주간에 한 시간 정도 누군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눠라. 4. 식물을 가꾸어라. 자기가 좋아하는 화초를 가꾸면서 화초와 대화를 해라. 5. TV 시청시간을 현재보다 절반으로 줄여라. 6. 미소를 지어라. 아는 사람은 물론 낮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늘 미소를 지어라. 7. 하루 한 번 문안 전화를 해라. 부모님, 자녀는 물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도 해라. 8. 큰 소리로 웃어라. 빙긋이 웃거나 비웃는 웃음이 아니라 내 몸이 알아듣도록 크게 웃어라. 9. 매일 자기 자신을 칭찬해라. 칭찬할 일을 찾아 참 잘했다고 해라. 10. 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라. 그 친절이 결국 나에게 행복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모든 행동은 내 마음속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나를 인도할 때 생기는 것이라고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더구나 요즈음 같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람들과 대면 생활을 못하고 집콕하며 지내야만 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느긋해진다.

십년 죽마고우인 내 친지는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중인데도 늘 활기차고 때때로 우울증이 찾아와도 슬기롭게 잘 넘기며 어서 빨리 만나자고 코로나바이러스를 달래며 살고 있다. 그와 통화를 할 때면 “…늘, 감사하지… 그래도 잘 먹고 잘 자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이며 기쁨인가를….” 그는 늘, 그렇게 말한다. 나는 그를 보며 언제나 긍정적인 삶의 희열과 힘을 맛본다.


정순덕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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