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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나를 위한 삶, 남을 위한 삶

이스라엘 동쪽에 있는 사해(The Dead Sea)는 바닷물보다 9.6배나 짜다. 염분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력으로 물 위에 떠서 누워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그 신기한 물 근처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해로 들어오는 물은 있으나 뜨거운 햇빛으로 많은 물이 호수 표면에서 증발하는 탓에 나가는 물이 없어 그 물이 항상 정체돼 있어 물에서 악취가 나기 때문이다. 사해는 아주 짠 물이 돼 물고기 등 일체 생물들이 살 수 없어 죽은 바다라고 불린다. 필자의 스승님은 이 사해가 바로 이기적인 사람들의 심성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사해 근처에 사람들이 가지 않듯이, 받기만 좋아하고 나누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 옆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설사 세속적 기준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들 인생에서는 만족과 기쁨이 크지 않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학생들에게 5·10·50달러가 든 돈 봉투를 임의로 나눠 주었다. 그리고 한 그룹에게는 받은 돈을 며칠 내로 자신을 위해 쓰라고 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타인을 위해 돈을 쓰라고 했다. 며칠 뒤, 교수님은 학생들이 받은 돈으로 그들 행복 지수가 얼마나 올랐는지 설문 조사를 했다. 타인을 위해 돈을 사용한 그룹은 상당히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고, 자신을 위해 쓴 학생들은 행복감에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이 행복의 길인 줄 알고 사는 경우가 많으나, 깨달음을 얻은 모든 종교의 성자들은 그런 삶이 행복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누누이 말씀하셨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천지에 사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만물에 생·로·병·사의 변화가 있고 우주에 음양 상승(陰陽相勝)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이 있게 되나니, 겨울은 음(陰)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陽)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며,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일도 또한 강과 약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이 짓는 바에 따라 진급 강급과 상생 상극의 과보가 있게 되나니, 이것이 곧 인과보응의 원리니라.”

원불교에서는 법위 즉, 신앙과 수행의 정도를 6등급으로 구분한다. 첫번째 등급을 보통급이라고 하는데, 보통 불지(佛地)의 출발이라 한다. 보통급은 범부의 인생에서 성자의 삶을 사는 첫 걸음을 떼는 단계이며, 대산종사께서는 이 보통급이 가장 주요한 법위라고 말씀하셨다. 대산종사께서는 보통급을 ‘큰 집 발견’으로 정의하셨다. 작은 나를 버리고 참 나, 참으로 큰 집을 발견하는 것이 신앙과 수행의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큰 집 즉 참된 나의 고향, 본성 자리를 하나님으로 표현하든, 도(道) 혹은 부처님, 법신불(法身拂)로 표현하건 이는 주요하지 않다.

신앙과 수행이 작은 나를 버리고 진리와 합일하는 길, 참으로 큰 나를 찾는 과정이라면, 작은 나를 버리지 않고는 참 행복과 진리를 얻을 수 없다. 틱낫한 스님은 “작은 나를 버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일단 작은 나를 놓아 버리면 행복은 순식간에 찾아온다.”고 하셨다.

현실에서 하나하나 실천의 공을 쌓아보자. 운전하는 방향이 잘못되어 있으면 운전하는 차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 열심히 운전하는 것이 의미가 없듯, 우리 인생도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시간을 내 묵상해봐야 한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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