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교 학생 10명 중 1명이 홈리스
시 전체 11만1000명, 브롱스가 가장 심해
3만명 셸터 거주, 7만명 친척·친구집 전전
원격학습 위한 인터넷·장비 없어 학습 격차 심화
2일 아동보호시민단체 ‘Advocates for Children of NY(AFC)’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홈리스인 뉴욕시 공립교 학생이 무려 11만1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주 전체에서는 14만3500명이 넘는다.
이 수치는 전년도에 비해서 2.2%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5년 연속으로 10만명을 넘어서는 규모로 거의 학생 10명 중 1명꼴이다.
이들 홈리스 학생들은 이리저리 잠자리를 옮겨다니는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위생과 안전에 취약한 장소가 대부분이다.
이들 중 3만2700여명은 홈리스 셸터에서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만3000여 명은 일정한 주거 없이 친척이나 친구집을 전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 5개 보로 중에서도 브롱스에서 사태가 가장 심각하다. 무려 6명중 1명이 홈리스이거나 이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홈리스 학생의 경우 학습 성취에 큰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3~8학년 노숙자 학생의 단 29%만이 제대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어린이들의 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거가 불안한 홈리스 학생에게는 학교가 유일한 안식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원격학습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공간이 부족한 셸터나 좁은 공간에 여러 명이 북적대는 친척집, 제대로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환경에서 원격학습을 할 수가 없다.
실제로 셸터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의 원격학습 출석률이 전체 평균보다 13%포인트 이상 낮았다.
자료를 발표한 AFC 측은 시정부가 누구든지 원격학습을 할 수 있도록 기술과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될 경우 이들을 우선적으로 대면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놓친 학습진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보충학습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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