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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괜찮아진 마리화나

2020년 11월 선거에서 뉴저지는 머피 주지사의 선거 공약이었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통과하였다. 애리조나, 몬태나, 사우스다코타주도 가세하여,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는 11개에서 15개 주로 늘어났다. 지난주 세부법안에까지 서명함으로써, 이제 뉴저지에서 21세 이상 성인들은 최대 6온스까지 마리화나를 소지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업체 선정 절차 등으로 구매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성년자도 마리화나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검문할 수 없으며, 걸려도 경고와 교육만 받으면 된다.

뉴저지의 이런 움직임은 이웃 주에도 영향을 끼쳐, 뉴욕도 커네티컷도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의료용 마리화나조차 허가되지 않던 보수적 텍사스주에서도 규제를 풀자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미 모든 마리화나가 합법인 캘리포니아주는 세금 수입을 위해 생산업체 규제를 대폭 풀고 장려하고 있다. 남부 최초로 버지니아 주의회도 지난 5일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통과하고 주지사 서명만 남겨 놓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심지어 헤로인, 코케인, 필로폰 같은 심각한 마약 사용까지 비범죄화했다고 하니, 이런 추세는 좀 문제다 싶다.

마리화나에 대한 미국인의 생각은 매우 우호적이다. 대다수 미국인이 합법화에 찬성하며 마리화나 피우는 것이 별문제가 없다고 믿는다. 나름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아들이, 작년 투표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유를 물으니, “엄마, 두 유 노우 하우 매니 착한 흑인들이 마리화나 가졌다고 어레스트 되는지? 직장 동료나 친구들도 일부 마리화나를 피지만 별문제 없다”는 아이의 말에 혼란은 더해갔다. 떨리는 목소리로 가만히 물었다. “그럼 너는? 너도 피우고 싶니?” 휴, 다행히 자기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술, 담배로 인한 건강이나 중독 문제보다 차라리 마리화나가 낫고, 억울한 체포나 블랙 마켓 통한 구매보다 차라리 합법화가 낫다는 아들의 말에, 나는 쏘쿨할 수만은 없었다.

캘리포니아가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2017년 가을, ‘마리화나는 안됩니다’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던 나였다. “요즘 합법화 문제로 쟁점이 되는 마리화나에 대해서는 많은 혼란이 존재합니다. 혹자는 마리화나가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주장하며, 인터넷에서도 마리화나가 문제가 없다는 듯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강도의 마리화나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2021년 지금은?) 특히 십 대들의 중독 60%가 마리화나로 시작되고, 첫 시도 연령도 점점 내려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의료용이 아닌 기호용, 오락용으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다는 것은 절대 말이 안 됩니다!”



이 강경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제 주뿐 아니라 이미 연방하원까지 통과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민주당 주도의 상원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마리화나 사용의 비범죄화와 기록 삭감을 선거공약으로 내건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성인들의 오락용 또는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하는 수십 개 주와 보조를 맞추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런 시국에, 내가 왜 아직도 마리화나 사용을 우려하는지는 다음 칼럼에서 이야기해보겠다. 깻잎이나 상추를 기르듯, 집집마다 대마초를 식물로 재배하는 모습은 아직 상상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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