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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HAM 칼럼] 변화와 혁신 속의 미국 식품문화

김형균 / CJ America 뉴욕사무소 소장
김형균 / CJ America 뉴욕사무소 소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1/08 경제 2면 기사입력 2019/11/07 17:35

음식문화의 트렌드 변화를 살피다 보면 전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의 테크산업 못지않게 식품과 외식산업에서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재료의 영양과 기능을 극대화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소비자 증가로 기능성 식품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의 대표적 사례들로는 키토 다이어트 등 단백질 위주의 음식 섭취, 에너지 바 같은 스낵 형태의 음식 섭취, 글루텐프리(Gluten-free) 제품 등이 있다. 특히 근육 증가를 돕고 당뇨를 낮추는 효과를 내세워 고단백질 식단의 인기는 단백질 보충제인 Whey Protein 파우더, 육포, 라이신 비타민 등 수많은 음식의 원·부재료로 확산되면서 에너지 바 또는 스포츠 드링크 형태의 가공식품과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식사 대용 목적의 샐러드, 또는 스무디의 주요 메뉴로도 인기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미국인의 일반적 식사 패턴이 하루 세끼 식사와 한 번의 스낵에서 하루 2끼 식사와 두 번의 스낵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에 스낵형 기능성 식품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2012년 사업을 시작해 불과 5년 만에 매출 1억불을 돌파한 RXBar라는 에너지 바 회사는 지난해 켈로그에 6억불에 매각되면서 산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동시에 더 바빠진 도시인의 삶과 맞물려 외식업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운영 인건비 부담과 빠른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으로 인하여 Quick Service 음식점들의 경우 지난 5년간 연 평균 10%에 육박하는 성장을 하였고, 반대로 전통적인 캐주얼 다이닝 음식점들은 불과 약 2% 수준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배달이 되는 음식은 피자 등 몇 개에 불과 했으나, 이제는 선두업체인 Grubhub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음식배달 회사들이 무한 경쟁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작년 한 해 미국에서 배달된 음식의 금액은 840억불에 달하였고, 향후 5년간 약 14%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어 무한경쟁을 통한 산업 재편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이면서 전 세계를 리딩하는 국가임에도 햄버거, 케찹, 콜라 등의 등장 이후 음식문화 관점에서는 진화가 거의 없었던 시장이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음식문화의 다양성과 수준이 급격히 높아져 이제는 전 세계 식품과 외식산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식 같은 메뉴들도 점차 일반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지중해권 음식들이 건강 지향을 내세워 주요 메뉴로 올라서고 있다. 정직한 음식이란 철학과 멕시칸 메뉴를 결합한 Chipotle 식당, 그리스 요거트 열풍을 몰고 온 Chobani, 그리고 우리 한국인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김으로 만든 다양한 맛과 형태의 Seaweed 스낵 제품들은 미국의 음식문화가 더 풍성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례들이다.

매년 LA에서 열리는 Natural Products Expo와 뉴욕의 Fancy Food Show를 가게 되면 수많은 스타트업 사업들이 등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 미국 식품산업의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끈 업체들은 식물성 단백질로 실제 고기와 맛이 유사한 대체육을 만드는 Beyond Meat나 Impossible Foods 같은 회사들이다. Impossible은 설립 후 5억불 가까운 투자금을 유치했고, 2억불 수준의 투자를 받은 Beyond는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현재는 시가총액이 60억불 수준으로 폭등한 상태이다. 앞으로 한국계 기업과 미국의 한인들 중에도 식품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많이 나올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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