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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입니다”

브롱스 명품 매장 ‘아셀로(ACELO)’ 김명식 회장·데이비드 김 대표 부자(父子)

브롱스 신발업계 거상 김명식 회장 가업 승계
데이비드 기범 김 대표 ‘아셀로’ 브랜드 론칭

뉴욕시 브롱스를 중심으로 맨해튼 등에 고급 브랜드 신발 매장 체인 '아셀로'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식 회장(오른쪽)은 아들인 데이비드 김 대표와 함께 최고급 프리미엄 의류 매장을 론칭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시 브롱스를 중심으로 맨해튼 등에 고급 브랜드 신발 매장 체인 '아셀로'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식 회장(오른쪽)은 아들인 데이비드 김 대표와 함께 최고급 프리미엄 의류 매장을 론칭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뉴욕 일대에 한인들이 이민 와 정착해 경제적 기반을 잡은 지 반세기가 지나고 있다. 초기 이민 개척자들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청과·수산·세탁·델리·잡화·뷰티서플라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모르는 땀과 눈물로 기반을 잡았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이민 1세들이 은퇴할 시기를 맞아 그동안 일군 사업을 어떻게 유지하고, 어떻게 2세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자녀에게 사업을 승계하고, 새로운 업계 변화에 적응하면서 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한인 사업가들이 적지 않다. 그런 성공 사례의 하나가 바로 브롱스를 중심으로 고급 신발과 프리미엄 의류 체인 ‘아셀로(ACELO)’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김명식 회장과 아들 데이비드 김 대표다.

'브롱스의 핍스애비뉴(5 Avenue)'로 불리는 3애비뉴 고급 브랜드 상권에 있는 '아셀로' 외관. 1층과 지하층은 매장, 2층 이상은 웨어하우스 공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브롱스의 핍스애비뉴(5 Avenue)'로 불리는 3애비뉴 고급 브랜드 상권에 있는 '아셀로' 외관. 1층과 지하층은 매장, 2층 이상은 웨어하우스 공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 회장 부자는 신발 판매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뒤 미국에서 성장한 2세 자녀가 경영에 합류해 새로운 콘셉트의 사업을 펼쳐 나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에 와서 사업을 일궈온 내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중앙일보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근무하다 이민을 왔습니다. 23년 전인 1997년 브롱스에 신발 매장을 만들고 사업을 시작해 맨해튼 등에 10개 이상의 매장으로 키웠습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 마켓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브롱스와 맨해튼 등 네 곳에만 업소를 운영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2005년을 지나면서 업계 환경이 바뀌자 당시 대학원에 다니던 아들에게 경영 참여를 권유해 구매와 직원 관리 등을 맡기고 본격적인 사업 승계에 나섰다. 김 회장은 아들인 김 대표가 운동선수와 치과의사의 꿈을 접고 사업 현장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경기고 1학년 재학 중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데이비드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했지만 숏트랙 스케이팅 운동을 좋아해 이규혁·김동성 선수 등과 함께 한국 주니어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미국에 와서는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살면서 지역 고교 풋볼팀에서 러닝백으로 뛰었고, 럿거스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 재학 중 부친을 돕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아들이 와서 나이키 등 브랜드 담당자들과 구매 업무를 하고, 인맥을 맺고, 직원들을 관리하자 성과가 좋아졌다”며 "유명 브랜드 고위 책임자들도 새로운 상품 개발과 판매를 할 때면 아들을 찾아서 의논하게 되고, 미국인 직원들을 관리하는 데도 저보다 나은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사업이 점점 성장하면서 법률 관계와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를 처리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자 명문 음대 출신인 딸 김윤지씨를 영입했고, 부인 한은미씨에게는 회계와 재무 업무를 맡겨 아들인 김 대표를 중심으로 가족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김 대표는 아버지 홀로 고군분투하던 사업이 오늘의 성공을 일구게 된 가장 중요한 비결은 “부모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사업을 배우기 시작한 뒤 처음에는 브롱스를 중심으로 뉴욕시 전역에 매장 수와 매출을 늘리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을 지나면서 여러 가지 사업 환경이 바뀌어서 앞으로 방향을 바꿔야겠다고 판단했고, 일반적 프랜차이즈가 아닌 특색 있는 매장을 만들어야 제대로 사업을 해 나갈 수 있겠다고 판단해 ‘아셀로(ACELO)’라는 판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매장을 유명 브랜드 신발 판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캐나다와 이탈리아 등의 최고급 프리미엄 의류를 판매하는 쪽으로 새롭게 사업을 개척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렇게 사업체 브랜드를 다 바꾸면서 '브롱스의 핍스애비뉴'로 불리는 대표적인 고급 브랜드 상권인 3애비뉴의 업소를 호텔적인 감각의 신발가게로 만들었다. 또한 지하에 프리미엄 의류 전문 매장을 꾸미는 한편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한쪽 공간을 차와 와인, 스낵 등을 먹고 마시며 관련 상품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를 만들었다. 아셀로는 뉴욕의 해당 업계에서는 최초로 유통 딜러 전문매장이자 고급 브랜드 네임을 갖추고, 프리미엄 의류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복합 콘셉트의 사업인 셈.

“브롱스 3애비뉴 매장은 기본적으로 나이키·아디다스·퓨마 등 잘 팔리는 상품들이 진열돼 판매가 잘 되고 있습니다. 브롱스의 3애비뉴는 가장 핫한 쇼핑 공간으로 푸드로커·닥터제이·지미재즈 등 유명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브롱스 지역의 핵심 상권이죠. 아셀로는 카페테리아 공간을 마련해 물건을 사면서 문화를 나누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현재 3500명 정도 됩니다. 아셀로 매장은 프라이빗 회사로는 유일한, 가장 럭셔리하고 규모도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부친의 사업 경험과 그동안 이룬 토대를 이어받아 미래의 성공을 위해 새로운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개발·적용하면서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님 세대에 잘 만들어 주신 사업적인 바탕을 우리가 더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급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한편으로 경험과 문화를 파는 새로운 콘셉트로 고객과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사랑 받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약혼녀 치과의사 정주라씨와 함께 결혼 후 의료선교를 다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봉사와 선교, 특히 의료선교가 꿈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뒤 2010년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신발을 전해주는 사역을 시작한 이후 콜롬비아·니카라과·페루·볼리비아 등에 6번 정도 직접 가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신발 후원과 함께 니카라과 고산지대 학교에 축구장을 지어주기도 했고요. 앞으로 아내와 함께 어린 시절 품었던 의료선교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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