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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코로나19와 경제 정상화의 길

김신영 / 뉴욕사무소 차장
김신영 / 뉴욕사무소 차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7/01 경제 2면 기사입력 2020/06/30 19:57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준)을 이끌었던 재닛 옐런 전 의장은 최근 한 웹세미나에서 우리가 불확실성에 직면하지 않았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지만, 지금이야말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하였다.

연준이 매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최고와 최저 성장률 전망치 간의 차이가 대폭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연준은 지난 6월 10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을 최고 -4.2%, 최저 -10.0%로 내다봐 두 전망치 간의 차이가 5.8%p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동 차이가 0.5%p였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10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을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의 “아는 것에 대한 4가지 유형”에 빗대어 ‘알려진 미지(known unknowns)’와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의 상황으로 묘사하였다.

코로나19가 최악의 경기침체를 촉발한 것은 분명하나 향후 전개 양상과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known unknowns)이 너무 많고, 심지어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unknown unknowns)에 놓여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심각하게 높아지면 정부와 기업은 물론이고 일반 개인에게도 경제 상황 변화가 중요해지는데, 지금과 같이 코로나19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향후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는 속도와 폭은 어떤 모습이 될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크게 ‘완만한 회복(Nike Swoosh형)’ ‘재침체(W자형)’ 또는 ‘빠른 회복(V자형)’ 등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선 시장에서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경로는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해 나가는 나이키 스우시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공황 수준의 경기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지출과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지만, 지역사회 감염 우려 등으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안도할 만큼 코로나19 위험이 낮아지기 전에는 레스토랑, 공연·경기장 등 많은 부문에서 소비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경제가 다시 경기침체에 빠졌다가 회복하는 W자형 모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활동 재개 본격화 등으로 가을 이후 코로나19 재유행이 도래하며 이동제한 조치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인데, 최근 텍사스주 등 일부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W자형 회복 현실화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 경우 당국 지원에 힘입어 유동성 위기를 모면한 수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및 가계가 파산하고 실업률은 높게 유지되는 등 충격이 장기화될 위험이 작지 않다.

반면 일각에서는 V자형의 빠른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소매판매 등 일부 경제지표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 향후에도 코로나19 통제, 신속한 백신 개발 등으로 경제활동이 꾸준히 정상화되며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실제 미국 경제 정상화의 속도와 폭은 코로나19 전개 양상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주체들의 대응 및 백신·치료제 개발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미국 경제가 당면한 불확실성의 파고를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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