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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회복 단계 들어섰다…백신·고용이 열쇠

[KOCHAM ‘미 경제 전망’ 세미나]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전반 충격
“추가 부양책 실시, 회복 속도 빨라질 것”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회장 김광수)는 지난 26일 S&P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스 안 보비노(사진) 박사를 초청해 ‘올해 미국 경제 전망’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제 활동 제한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 활동과 주택 경기는 회복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업종(산업)별로 회복세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실업률 개선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2021년 새해 미국 경제의 향방에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비노 박사가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한 주요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미국의 2020년 GDP 성장률은 -3.9%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20년 예상 수치보다는 낮은 것으로 올해(2021년)에는 4.2%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에 하락했던 수치를 2021년 하반기까지는 회복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실제로 28일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연간 -3.5%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연율 4.0%로 집계됐다. 4분기 또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2%를 다소 밑도는 수치다.)



향후 추가적인 전망과 관련해 하방 시나리오의 경우 백신 접종 속도 둔화와 미·중 갈등 예상 등으로 미국 GDP는 2022년 2분기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며, 실업률 또한 2024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높을 것이다.

보다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보면, 민주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방안이 시행될 경우 경기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경기 침체 위험률은 25~30%로 추산된다.

결국 경기 회복 속도와 관련해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일자리 회복이 둔화되는 상황에다 백신 접종이 언제 가시화될지, 또 경기부양책이 언제 구체화될지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인플레 조짐과 연준의 저금리 정책 전망=고무적인 점은 이자율이 낮은 데다 물가 상승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으며 연준이 경기 부양 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상황에서 의회의 추가 경기 부양책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다.

2024년까지는 이자율 변동이 없을 것이다. 연준의 평균 물가상승 목표치는 2%로, 이를 조금 넘더라도 이자율 인상은 없을 것이다.

미국 경제는 현재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3월과 4월 시행된 전례 없는 경기부양책은 경제가 악화되었을 때 ‘에어백’ 역할을 통해 이를 안정시켰다. 이제 연방의회에서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한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한결 수월하게 통과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방 의회가 모든 정책에 동의할 수는 없기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민주·공화 양당의 갈등과 대립이 예상된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지난해 12월에 통과된 9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은 경제에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바이든 행정부의 2조1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부양책이 통과된다면 5조7000달러가 향후 10년 동안 미국 경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정책은 지출이 아닌 투자로 볼 수 있다. 또한 법인세가 28%로 인상될 것이라고 하지만 트럼프 정부 이전의 법인세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올해 일자리 및 실업률 전망=노동 시장은 지난해 3월 22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은 후 4월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시적 실업이 영구적 실업으로 바뀌면서 소득 불평등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들의 3분의 1은 영구적 실업을 겪고 있으며 최소한 27주 동안 직장을 잃었다.

오랜 시간의 실업과 영구적인 실업은 노동자들의 업무 기술, 즉 노동력을 약하게 만들어 추후 노동 시장에 돌아왔을 때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힘들 수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1월 노동 시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아직도 1000만 명의 실업자들이 있어 회복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업종(산업)별 명암 전망=미·중 무역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미국은 무역 적자를 보고 있지만 서비스 수출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다. 디지털로 제공되는 서비스업,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부문에서 제품 판매보다 더 앞서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투자 제한, 수출통제 그리고 관세를 통해 무역 제재를 시행할 것이다.

단기적인 경제 회복 측면에서는 빠른 백신 보급이 우선이다. 미국은 2500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50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가 격리나 비즈니스 활동 제한은 경제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하지만 완만한 백신 보급으로 인해 하반기에 이르러서는 경제 회복 속도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소비자 구매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자들과 대면하는 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제한 조치들이 비즈니스에 영향을 끼쳤으며, 오일·에너지 산업도 재택 근무와 자가 격리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어 두 번째로 큰 타격을 입었다. 소매업은 코로나 재감염, 노동 시장 약세로 인해 하향세이며 항공편 이용률과 식당 예약률 등도 레저 활동이 줄어든 이래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은 V자 형태의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낮은 이자율과 주식 시장의 강세 등이 부동산 수요를 늘리는데 일조했다. 물론 상업시설의 부동산은 재택 근무로 인해 사무 공간 수요가 줄어들었고 사무실 주변의 상권과 부동산업 또한 유동인구 감소로 인해 입은 타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김일곤 기자 kim.ilg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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