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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회사-직원 신경전

정상화 따라 기업들 복귀 지침 내려
재택근무 환경 적응한 직원들과 갈등
‘보장’해 주는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관리직 간부들 ‘업무 비효율성’ 하소연

뉴욕 일원이 정상화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 환경에 적응된 직원들이 직장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지사에 근무하는 A씨(28)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재택근무를 해오고 있다. 그는 9일 회사로부터 오는 9월 1일부터 직장으로 100% 복귀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 측으로부터 “더 일찍 복귀하고 싶은 직원은 더 일찍 복귀해도 좋다”라는 말을 듣고 ‘눈칫밥’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집에서 일하는 게 업무 효율도 좋고, 몸도 마음도 편했는데 다시 회사로 나가 일할 생각을 하니 막막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한인 기업에 다니는 B씨(30)는 지난달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회사로 복귀하라는 지침이 떨어지자 결단을 내렸다. 재택근무를 ‘보장’하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결심한 것. 결국 최근 그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곳으로 이직했다.

B씨는 “1년 반을 집에서 일해보니 출퇴근 시간 등 전반적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출퇴근이 갖는 비효율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이처럼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데는 출·퇴근 시간 절약과 비용 절감의 이유가 가장 크다. 개인 여가시간도 늘고 교통비도 줄어드니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것. 이외에도 ▶편리한 복장 ▶불필요한 회식·행사로부터 해방 ▶가사·육아 병행 가능 등이 재택근무 선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재택근무 선호 경향은 주로 젊은 직장인들에게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미국 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택근무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9%가 ‘회사가 재택근무에 유연하지 않다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고려하겠다’라고 답했는데, 이렇게 응답한 이들의 49%가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였다.

반면 이들을 관리하는 시니어급 직장인들은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한 금융업체의 중견 간부인 C씨(45)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팀원들을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특히 일을 하다 보면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는데 재택근무로 인해 빠른 소통이 불가능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부하 직원들과의 심적 거리감이 늘어나 팀워크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직원들의 게으름·나태함으로 업무 효율이 예전만 못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재택근무 관련 회사와 직원들의 갈등은 대기업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일 애플은 9월부터 주 3일 ‘하이브리드’ 출근제 지침을 내렸다가 “매일 출퇴근에 따른 제약이 없어지며 처음으로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됐다”는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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